(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 지하철 테러 사망자가 4일 오전(현지시간) 현재 14명으로 늘어났다고 현지 보건부가 밝혔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베로니카 스크보르초바 보건부 장관은 이날 "11명이 테러 현장에서 사망했고 1명은 응급차로 후송 도중 숨졌으며 다른 2명은 중상을 입어 병원에서 사망했다"고 전했다.
40여 명의 부상자 중에는 중상자가 남아있어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테러 피해자 가운데 한국 교민은 없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진현 상트페테르부르크 주재 한국 총영사는 "러시아 당국을 통해 확인한 결과 현재까지 한국 교민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는 한국 교민 약 950명이 거주하고 있다.
앞서 전날 오후 2시 40분께 상트페테르부르크 지하철 청색 노선의 '센나야 광장'과 '테흐놀로기체스키 대학' 구간을 운행하던 객차 안에서 폭발물이 터져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4일 오전 6시 20분에도 상트페테르부르크 지하철 '적색 노선'의 '그라즈단스키 대로'역과 '데뱌트키노'역 사이 철로에서 정체불명의 물체가 발견돼 역사들이 잠시 폐쇄됐다고 전했다.
러시아 정보기관이 지하철 테러 정보를 사전에 입수했었다는 보도도 나왔다.
현지 일간 코메르산트는 시리아 내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진영에서 활동하다 귀국한 뒤 검거된 러시아인이 상트페테르부르크 테러 준비 정보를 당국에 알렸으나 IS 내 그의 지위가 낮아 정보가 불충분했다고 소개했다.
러시아 야권과 인권운동가들은 이번 지하철 테러 이후 정부가 대테러 관련 법률을 더욱 강화하면서 '공안 분위기'를 조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당국이 이번 사건을 지난달 말 야권의 대규모 반부패 시위로 고조된 저항 분위기를 누르는 데 사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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