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10 출시해 시장 방어전…빨간색 아이폰7도 인기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 애플과 화웨이가 중국 프리미엄폰 시장에서 맞붙었다. 삼성전자[005930]가 중국에서 갤럭시S8을 출시하기 전에 현지 프리미엄폰 시장을 선점하려는 경쟁이 치열하다.
5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화웨이는 중국 시장에서 지난달 10일 전략 스마트폰 P10의 예약 판매를 시작한 데 이어 이달 1일 정식 출시했다.
P10은 지난해 1천만대 이상 판매된 베스트셀러 P9을 잇는 최신 프리미엄폰이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독일 고급 카메라 브랜드 라이카와 손잡고 개발한 듀얼 카메라를 장착했다.
P10의 색상은 8가지에 달한다. 로즈 골드, 대즐링 골드, 프레스티지 골드 등 골드 색상만 3가지나 내놔 황금색을 좋아하는 중국 소비자들을 겨냥했다.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서 공개된 P10의 출고가는 649유로(약 78만원)다. 중국에서도 비슷한 가격에 판매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P10은 당장 애플의 아이폰7 스페셜 에디션과 경쟁한다.
애플은 지난달 24일 에이즈(AIDS) 퇴치 재단인 레드(RED)와의 파트너십을 기념해 특별 제작한 빨간색 아이폰7을 글로벌 출시하면서 중국도 출시국에 포함했다.
이 제품은 중국에서 출시 하루 만에 27만명이 예약 주문하는 등 큰 인기를 끈 것으로 전해졌다. 금색과 함께 붉은색을 유독 선호하는 중국 소비자들에게 호응을 얻었다.
삼성전자는 이달 중순 중국에서 별도의 갤럭시S8 공개행사를 열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중국 소비자들을 위해 메이플 골드 색상의 갤럭시S8과 6GB 메모리, 128GB 저장공간을 탑재한 최고급 사양의 갤럭시S8플러스를 선보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화웨이의 P10과 애플의 아이폰7 스페셜 에디션이 선점한 중국 프리미엄폰 시장을 효과적으로 공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갤럭시노트7 단종 과정에서 삼성전자에 대한 중국 소비자들의 감정이 크게 악화했고, '사드 갈등'의 여파로 한국 제품에 대한 시장 반응이 녹록지 않은 점도 부담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으로, 글로벌 판매 실적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며 "삼성전자가 매우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펼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hanj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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