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연합뉴스) 이재림 기자 = 대전 건양대병원이 미국 IBM 슈퍼컴퓨터 '왓슨 포 온콜로지(왓슨)를 이용한 진료에 나선다.
건양대병원은 5일 한 유방암 환자의 상태를 왓슨에 입력해 항암치료에 필요한 약물을 선택하는 분석 진료를 할 예정이다.
지난달 16일 왓슨 도입을 위한 업무협약을 한 이후 처음이다.
의료 분야의 인공지능(AI)으로 주목받는 왓슨은 방대한 의학 논문과 자료를 빠르게 분석해 가장 적절한 치료 방안을 제시하는 게 특징이다.
환자 진료기록이 입력되면 왓슨은 축적된 의료 데이터를 동원해 수 초 만에 검토 결과를 내놓는다.
건양대병원은 가천대 길병원과 부산대병원에 이어 국내 세 번째로 왓슨을 도입했다. 중부권에선 처음이다.
의료진의 정확한 치료법 제안을 도울 뿐 아니라 환자에겐 '병을 치료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져다주는 첨단 정밀의료 시스템으로 평가받는다. .
왓슨은 미국 최고의 암센터인 메모리얼 슬론케터링 암센터와 엠디 앤더슨 암센터 등에서 의사와 함께 암 환자를 진료하며 실제 의사와 같은 '훈련'을 받았다.
이를 통해 암 진료 분야에서 90% 이상 일치하는 진단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현 시점에서 왓슨이 사람을 완전히 대체할 수 없다는 게 의료계의 공통 의견이다. 환자와 직접 소통하며 진료방향을 정하는 게 완치에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건양대병원 관계자는 "왓슨은 의료진의 효율적인 결정에 도움을 주는 보조수단이자 조력자이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병원 측은 암 환자가 수도권 대형병원에서 진료를 받고자 수개월 간 기다리거나 먼 거리를 이동해야 하는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최원준 건양대병원장은 "미래 의료 패러다임은 변할 수밖에 없다"며 "왓슨 도입은 지역환자의 불편 해소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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