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커피점 카페베네, 완전 자본잠식…창립 9년만에 최대위기

입력 2017-04-04 19:29  

토종 커피점 카페베네, 완전 자본잠식…창립 9년만에 최대위기

(서울=연합뉴스) 정빛나 기자 = 토종 커피전문점 '카페베네'가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지며 창립 9년 만에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카페베네는 지난해 매출액 817억 원에 영업손실 134억 원, 당기순손실 336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33%가량 감소한 반면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각각 18%, 25% 커졌다.

적자 확대에 따라 지난해 이익잉여금이 -558억 원으로, 절대액수 규모가 자본금(432억 원)을 웃돌았다. 결국, 자본총계도 -148억 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가 됐다.

카페베네는 지난 2008년 문을 연 후 국내에서 공격적으로 가맹점을 늘리며 한때 국내외 '최대' 토종 커피체인 규모를 자랑했으나 지난 2012∼2013년 새 사업인 베이커리, 이탈리안 식당, 드럭스토어 등에 연이어 실패하며 위기를 맞았다.

2015년 9월 경영난을 벗어나기 위해 '경영정상화' 전문가인 최승우 전 웅진식품 대표이사를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로 영입해 경영정상화 작업에 집중했지만, 미국 등 해외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며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카페베네 관계자는 "한류 벤처로부터 작년 말과 올해 1월 두 차례에 걸쳐 투자받은 110억 원이 장부상 차입금으로 잡히면서 오해가 생긴 것"이라며 "이를 고려하면 실질적으로 이익잉여금은 -38억 원 수준으로, 완전 자본잠식 상태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해 개별 재무제표의 경우, 영업손실이 5억5천만 원으로 2015년 43억8천만 원과 비교해 크게 개선됐다"며 "미국 등에서 누적된 손실의 경우 작년 말 완전히 처리했고, 뉴욕 타임스퀘어 매장 매출을 늘리기 위해 서비스와 물류 시스템을 보완하는 등 다양한 경영 효율화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덧붙였다.

shin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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