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연합뉴스) 최현석 특파원 = 중국 정부가 2015년부터 대대적으로 벌이는 '화장실 혁명'이 목표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지만, 화장실 이용 문화는 여전히 수준 미달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고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국가여유국은 2015년 이후 전국에서 공중 화장실 약 3만6천 개를 신축하고 1만5천 개 화장실의 시설을 개선해 화장실 확충 및 위생 상태 개선 캠페인 목표의 90%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국가여유국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승인을 얻어 2015년 초부터 3개년 계획으로 전국 유명 관광지의 공중화장실을 확충, 개선하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중앙 정부가 화장실 혁명을 위해 10억 위안(약 1천633억 원)을 지원했으며 지방 정부가 200억 위안(3조2천664억 원)을 지원했다.
국가여유국 리진자오(李金早) 국장은 화장실 개선 캠페인으로 화장실 위생 상태가 상당히 개선됐지만, 중국이 여전히 국제 표준에 뒤처졌다고 지적했다.
많은 구식 공중화장실이 문 없이 낮은 벽으로 분리된 긴 도랑으로 구성돼 있다는 설명이다.
지방의 화장실 이용 문화도 화장실 혁명의 걸림돌로 남아 있다.
공중화장실에서 휴지를 챙겨가는 사례가 빈번해 국가여유국이 작년 휴지를 절도하는 여행객을 블랙리스트에 올리겠다고 밝힐 정도다.
유명 관광지인 베이징(北京) 천단(天壇)공원은 휴지 절도가 빈발하자 휴지 도난 방지를 위한 고해상도 카메라가 장착된 안면 인식 기계를 설치했다.
이 공중화장실 이용자는 벽에 부착된 안면인식 기계에서 인식을 거쳐야 약 60㎝의 휴지를 뽑을 수 있으며 다시 휴지를 뽑기 위해서는 9분을 기다린 뒤 다시 안면인식 절차를 거쳐야 한다.
harriso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