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간 7조원 들인 85km 스위스 고속도로 개통

입력 2017-04-04 19:03  

30년간 7조원 들인 85km 스위스 고속도로 개통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스위스 북서부 산간 지대를 지나는 85km 길이의 A16 고속도로가 최근 마지막 공사를 끝내고 전 구간에서 개통됐지만 막대한 비용과 공사 기간 때문에 논란이 됐다고 스위스 공영 SRF가 전했다.

4일(현지시간) 스위스 언론에 따르면 전날 개통한 A16 '트란스쥐란' 고속도로는 마지막 구간 공사를 끝내는 데까지 30년이 걸렸다.

전체 길이는 85km로 짧지만 베른 칸톤(州) 비엘에서 쥐라 칸톤을 지나 프랑스 국경에 접한 봉쿠르까지 연결하는 이 도로는 산악 지형 때문에 많은 터널과 교량을 지어야 했다.

일부는 지반이 부드러운 사암으로 돼 있어 터널 공사에 어려움을 겪었다.

정치적인 논란도 있었다.

프랑스어를 쓰는 쥐라 칸톤은 1979년 독일어를 쓰는 베른 칸톤에서 분리돼 별도 주로 독립했다.

새로 도로를 지을 만큼 교통량이 많지 않은 곳이라는 지적이 제기됐지만, 고속도로 건설이 확정되면서 연방 정부가 신생 주에 양보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애초 15억 스위스프랑(1조7천억원) 정도로 예상했던 건설비용은 계속 늘어나 65억 스위스프랑(7조3천억원)이 들었다.

이런저런 논란은 있었지만, 베른 주에서 프랑스까지 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지역 주민들은 환영하고 있다고 일간 르탕지는 전했다.

한편 A16 고속도로보다 20년 앞선 경부고속도로는 1968년에 착공해 2년 5개월 만에 완공됐다. 총 거리는 428km였고 건설비용은 429억 원이었다.


minor@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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