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연합뉴스) 고형규 특파원 = 러시아 제2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 지하철에서 테러가 일어났지만 독일 베를린 시(市)가 그동안 했던 것과 달리 브란덴부르크문 추도 조명을 밝히지 않아 많은 사람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독일 영문매체 더로컬이 4일 보도했다.
더로컬은 러시아 당국이 이번 사건을 테러로 규정했으나 베를린 시는 2015년 11월 파리, 2016년 3월 브뤼셀, 최근 영국 의사당 주변 테러 때와 다르게 전날 테러 희생자 추모 차원의 브란덴부르크문 조명 이벤트를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러고는 베를린과 파트너십을 가진 도시, 또는 예외적인 경우에 한해서만 추모 조명을 켠다는 베를린 시 정부 대변인의 해명을 보탰다.
이 매체는 하지만 베를린과 파트너십이 없는 미국 올랜도나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과거에 테러가 터졌을 땐 무지개와 이스라엘 국기 모양을 표현하는 조명 이벤트를 각각 했지만, 캐나다 퀘벡이나 프랑스 니스 테러 땐 하지 않았다고 소개하며 결국 모든 것이 그때그때 달라지는 상황 판단이라는 점을 짚었다.
이 매체는 그러면서 "베를린 시 정부가 소심하다"라고 한 안드레아스 페촐트 주간 슈테른 발행인의 트위터 글을 옮겼다.
한편, 독일 연방정부 차원에서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조전(弔電)을 보내 희생자 유족을 위로하고 야만적 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고,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대통령도 러시아 국민과 추모의 마음을 함께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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