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대결 열릴 김일성경기장은 '북한 축구 성지'

입력 2017-04-04 19:38  

남북대결 열릴 김일성경기장은 '북한 축구 성지'

인조잔디 구장으로 작년 리모델링…관중 5만명 수용

7일 아시안컵 본선 티켓 걸린 남북대결 열려




(평양 공동취재단=연합뉴스) 2019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으로 가는 2018 아시안컵 본선 티켓의 주인이 가려질 김일성경기장은 능라도경기장과 함께 대표적인 북한 축구의 성지로 꼽힌다.

김일성경기장에서는 오는 11일까지 2018 아시안컵 B조 예선이 진행되는 데 여기서 1위를 차지한 팀만 내년 아시안컵 본선에 나가 여자 월드컵 출전권을 놓고 겨룬다.

김일성경기장은 평양 개선문에서 약 200m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다.

지하철 개선역이 경기장에 인접해 있다.

35년째 개선문 안내를 하고 있다는 북측 인사는 "과거에는 평양공설운동장 또는 모란봉공설운동장으로 불렸지만, 1982년 개선문 건설과 함께 증축을 하며 이름을 김일성경기장으로 바꿨다"고 설명했다.

경기장 바깥과 안쪽에는 김일성 부자의 대형 초상화가 걸려 있다.

경기장까지 가는 길목에는 축구와 탁구 체조 등 북한이 강했던 종목의 선수들을 형상화한 동상이 설치돼 있었다.

김일성경기장은 관중 5만명을 수용할 수 있다.

7일 열리는 한국과 북한의 경기 때는 북한 홈 관중이 스탠드를 가득 채울 전망이다.

북측 관계자는 "김일성경기장은 작년 11월 대대적인 현대화 작업을 했다"고 말했다.

선수단 벤치와 관중석, 내부 사무실 등을 모두 리모델링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장 내부 복도 한 켠엔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 8강, 1986년 태국 킹스컵 우승 등 북한 축구의 좋은 역사를 알려주는 대형 사진도 전시돼 있다. 북한 축구의 성지임을 알려주는 것으로 볼 수 있다.

4일 한국 여자 대표팀의 첫 훈련이 진행된 경기장 곳곳에는 정복을 입은 북한 군인들이 경게를 섰다.

경기장 게양대에는 아시아축구연맹(AFC) 깃발만이 걸려 있었다.

그라운드에는 인조잔디가 깔려 있다.






여자축구대표팀이 평양에 입성하기 전 인조잔디가 깔려있는 목포국제축구센터에서 훈련을 한 이유다.

윤덕여 여자대표팀 감독은 "인조잔디를 새로 깔아서 그런지 상태가 아주 좋다. 통상 인조잔디 구장의 경우 시간이 흐르면 잔디가 눕는 경향이 있는데 여긴 새로 리모델링을 해서 그런지 잔디가 잘 서 있다"고 말했다.

그라운드를 둘러싼 광고판도 인상적이다.






'메아리음향사' '아침콤퓨터합영회사' '금강생맥주' 등 모두 북측 기업의 광고다. '금당-2 주사약' '토성제약공장' '활궁불로정' 등의 제약회사나 약품 광고도 있었다.

현장에 의료진으로 나온 북측 의사는 "모두 보신을 위한 제품들"이라고 말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여자 아시안컵 예선의 경우는 개최국에 광고판이나 공인구 등을 일임한다. 그래서 AFC 후원사가 빠지고 북측 기업들이 광고를 한 것 같다"고 해석했다.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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