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정부 출범 뒤 첫 미-이란 거래 성사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미국 보잉사는 4일(현지시간) 이란 아세만항공과 여객기 B737-MAX 기종 30대를 공급하는 합의각서(MOA)를 맺었다고 밝혔다.
계약 금액은 약 30억 달러(3조4천억원)로 2022년께 첫 여객기가 아세만항공에 인도될 예정이다.
최종 계약은 아니지만 이번 합의는 이란에 적대적인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출범한 뒤 처음으로 성사된 이란과 미국 회사 간 거래다.
보잉사는 이날 낸 보도자료에서 "이란과 거래하면서 미국 정부의 지침을 이행할 것"이라며 "이란과 모든 계약은 미국 정부의 승인하에 이뤄진다"고 강조했다.
핵합의안에 따르면 미국 회사나 미국인이 이란과 거래하려면 미 재무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와 관련, 아세만항공은 1년간 협상한 끝에 보잉사와 B737-MAX 60대를 구매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맺었다고 발표했다.
첫 여객기 인도 시기도 2019년이라고 밝혀 보잉사의 발표와 달랐다.
앞서 보잉사는 지난해 12월 이란 국영 이란항공과 여객기 80대(166억 달러)를 2018년부터 10년간 판매 또는 장기임대하기로 계약했다.
유럽연합(EU)은 지난해 12월 여객기가 오래돼 안전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면서 아세만항공의 유럽 노선 취항을 취소했다.
아세만항공은 이 결정 1주일 뒤인 지난해 12월15일 프랑스 에어버스의 신형 여객기 7대를 올해 5월부터 임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아세만항공은 항공기 보유 대수를 기준으로 이란 17개 항공사 중 세번째로 크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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