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테러 열차 기관사 "무섭다는 생각할 겨를도 없었다"

입력 2017-04-04 20:03  

러 테러 열차 기관사 "무섭다는 생각할 겨를도 없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무섭다는 생각을 할 겨를도 없었다."

러시아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 지하철 테러 당시 사고 열차를 몰았던 기관사 알렉산드르 카베린은 테러 다음날인 4일(현지시간) 타스 통신 등 자국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악몽 같았던 사고 순간을 회상하며 이같이 말했다.

카베린은 "운행 도중 폭발음을 듣고 연기 냄새를 맡은 뒤 곧바로 관제소에 연락해 상황을 알렸다"며 "이후 각 객차에 설치된 승객과의 비상통신장치에서 계속해 사고 상황을 알리는 신고가 들어왔다"고 전했다.

그는 "정신이 없었지만 규정에 따라 열차를 다음 역까지 계속 운행하기로 했다"면서 "무섭다는 생각을 할 겨를도 없이 계속 일을 해야 했다"고 긴박했던 순간을 떠올렸다.

그는 "열차가 다음 역에 무사히 도착하고 난 뒤에도 한동안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고 말했다.

러시아 지하철 운행 규정은 터널에서 사고가 날 경우 열차를 멈추지 말고 다음 역까지 계속 운행하도록 하고 있다.

폐쇄 공간인 터널 안에서 열차가 멈춰 설 경우 더 많은 피해자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현지 지하철 당국은 "기관사가 사고 순간에 당황하지 않고, 터널에 열차를 멈추지 않은 것이 많은 승객의 목숨을 구했다"고 평가했다. 카베린은 테러로 충격을 받았지만 이 때문에 휴가를 받을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cjyo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