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본인이 잘 극복할 것으로 본다."
김진욱 kt wiz 감독은 4일 경기도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2017시즌 홈 개막전에 나서기 전 취재진에게 이렇게 말했다.
선발투수 주권에 대한 기대감이었다.
주권이 지난달 23일 시범경기 마지막 등판에서 4이닝 15실점이라는 불명예 기록으로 부진했던 것을 두고 한 말이다.
당시 주권은 넥센 히어로즈에 4이닝 동안 92개의 공을 던지며 홈런 3개 포함 16안타와 볼넷 1개를 허용, 15실점으로 무너졌다.
그를 조기 교체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김 감독은 "스스로 위기를 헤쳐나가는 모습을 보고 싶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경기 전에도 김 감독은 "시범경기 마지막 경기에서 실점을 많이 했지만, 본인이 잘 극복할 것이다. 작년에 선발로 경험을 많이 쌓았기 때문에 기본 이상은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주권이 지난해 kt의 토종 (6승 8패)역할을 했기 때문에 믿음이 컸다.
그러나 주권은 정규시즌 첫 등판에서 약간의 아쉬움을 남겼다.
주권은 이날 4이닝 동안 86개의 공을 던지며 7피안타 4볼넷 2탈삼진 2실점(2자책)을 기록하고 5회초 도중 엄상백으로 교체됐다.
1회초 두산의 테이블세터인 민병헌과 오재원을 연속 삼진 처리하며 산뜻하게 경기를 시작하는 듯이 보였다.
그러나 닉 에반스에게 첫 안타를 맞은 이후 불안정해졌다. 2사 1, 3루에 몰린 주권은 양의지 땅볼에 1루 주자 김재환을 포스아웃시키며 이닝을 마쳤다.
2회초에는 2루타와 볼넷 2개로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김재호에게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맞고 선취점을 두산에 내줬다. 다음타자 민병헌에게도 중전 적시타를 맞아 0-2로 밀려났다.
2사 후 또 만루 상황에 놓였지만, 주권은 김재환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3회초에는 2사 2루, 4회초에는 1사 1, 2루 상황에서 각가 뜬공과 병살로 위기를넘겼다.
그러나 5회초 김재환에게 2루타, 양의지에게 중전 안타를 연속으로 내주면서 결국 강판당했다.
다행히 엄상백이 실점 없이 이닝을 끝내 주권의 자책점은 늘어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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