켈리, 3쿼터에만 13점 폭발
(인천=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인천 전자랜드가 서울 삼성을 꺾고 2승 고지를 선점했다.
전자랜드는 4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PO) 3차전 삼성과 경기에서 86-78로 승리했다.
전자랜드는 5전3선승제로 진행되는 6강 PO 남은 두 경기에서 1승만 추가하면 정규리그 2위 고양 오리온과의 4강 PO에 진출하게 된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열세라고 평가받던 전자랜드는 1차전에서 완패하며 암울한 상황에 놓였지만, PO 2,3차전에서 연승을 거두며 대역전극의 발판을 마련했다.
전자랜드는 1쿼터에서 '높이'를 앞세운 삼성을 반칙 작전으로 막았다.
상대 팀 리카르도 라틀리프와 김준일이 인사이드에서 공을 잡으면 거친 플레이로 맞섰다.
전자랜드 이대헌이 1쿼터 중반에 반칙 4개를 기록할 정도였다.
팽팽한 경기 흐름은 2쿼터에도 계속됐다.
2쿼터 초반 강상재, 김지완이 외곽슛을 터뜨리며 추격했고, 2쿼터 후반엔 압박 수비를 펼쳐 상대 공격을 지연시켰다.
전자랜드는 역전에 성공했지만 2쿼터 막판 상대 팀 마이클 크레익에게 연거푸 바스켓 카운트를 허용하며 재역전을 내줬다.
전자랜드는 2쿼터까지 41-44로 근소하게 밀렸다.
승기는 3쿼터에 잡았다. 전자랜드는 45-50으로 밀리던 3쿼터 6분 50여 초를 남기고 끈끈한 조직력과 존디펜스로 삼성의 공격을 틀어막았다.
공격에선 제임스 켈리가 폭발적인 득점력을 발휘했다.
전자랜드는 5분 여 동안 무려 14연속 득점을 기록했다.
59-52로 앞선 3쿼터 종료 2분여 전엔 켈리와 김지완이 연속 외곽슛을 터뜨리며 포효했다.
켈리는 3쿼터에만 13점을 몰아넣었다.
삼성은 무리하게 골 밑 돌파만 노리다 실수를 연발하며 자멸했다.
4쿼터 중반까지도 전자랜드의 흐름이었다.
전자랜드는 경기 종료 2분 40초 전까지 82-69, 13점 차로 앞서며 승기를 굳히는 듯했다.
그러나 문태영과 라틀리프에게 연속 7점을 내주며 82-67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경기 종료 1분 12초를 남기고 정영삼이 자유투를 얻었지만 모두 실패하며 도망갈 기회를 잃었다.
설상가상으로 문태영에게 골밑슛을 허용해 82-78까지 쫓겼다.
맹활약하던 켈리도 5반칙을 범하며 벤치로 물러났다.
전자랜드는 경기 막판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종료 26초 전 삼성 천기범의 외곽슛이 림을 벗어나 공격권을 얻었고, 이후 박찬희가 반칙으로 얻은 자유투 2개를 넣으며 쐐기를 박았다.
전자랜드 켈리는 23점 11리바운드로 맹활약했고, 김지완은 3점 슛 2개를 포함해 18득점을 기록했다. 강상재(12점)와 정영삼(10점)도 활약했다.
삼성은 라틀리프가 25점 15리바운드로 분전했지만, 고개를 숙였다.
삼성은 이날 패배로 2009년 5월 1일부터 PO 원정 10연패 기록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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