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 국제신용평가사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국가신용등급을 강등한 다음날 남아공 최대 노동조합이 제이컵 주마 대통령의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4일 AFP 통신과 영국 BBC 등에 따르면 남아공노동조합총연맹(COSATU)은 이날 성명을 내고 주마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베키 은트샬린트샬리 COSATU 사무총장은 "주마 대통령은 더 이상이 이 나라를 이끌 적합한 사람이 아니다"며 "이제 그가 사퇴할 시점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더는 그의 지도력을 믿지 않으며 아프리카민족회의(ANC)와 관계를 재설정하길 원한다"고 강조했다.
COSATU는 회원 180만 명을 둔 남아공 최대 노조로서 그동안 집권당 ANC와 동맹 관계를 유지해 왔다.
그러나 주마 대통령이 최근 주도한 내각 개편이 논란을 일으키고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전날 남아공의 국가신용등급을 '투자부적격(정크)' 등급으로 낮추는 등 정치, 경제적 혼란이 가중되자 기존 입장을 선회한 것이다.
앞서 주마 대통령은 지난주 별다른 예고 없이 장관 10명을 교체하는 내각 개편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특히, 주마 대통령은 자신에게 비판적이고 부패 척결을 외쳐 온 프라빈 고단 재무장관을 전격 경질하고 자신의 측근 말루시 기가바 전 내무장관을 그 후임으로 임명해 야권의 거센 비판을 받았다.
재무장관의 갑작스러운 교체 후 남아공 환율은 급격히 하락했고 투자자들의 우려도 한층 커졌다.
2009년 집권해 한 차례 연임에 성공한 주마 대통령의 임기는 2019년에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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