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화학무기 또 책임공방…러 "반군 독가스 창고 폭발"(종합2보)

입력 2017-04-05 21:29   수정 2017-04-05 21:31

시리아 화학무기 또 책임공방…러 "반군 독가스 창고 폭발"(종합2보)

시리아 정부도 강력 부인…서방은 아사드 정권 지목하며 규탄



(테헤란·모스크바=연합뉴스) 강훈상 유철종 특파원 = 시리아에서 어린이를 포함한 민간인 수십 명을 숨지게 한 화학무기 사용을 두고또 책임공방이 되풀이되고 있다.

서방은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정권의 소행이라고 규탄하고 있으나 시리아 정부와 러시아는 책임을 시리아 반군 측으로 돌렸다.

러시아 국방부는 5일 성명을 통해 시리아 북부 이들리브 주(州)에서 발생한 화학무기 사용 의혹에 대해 "객관적인 자료를 검토한 결과 시리아 공군이 테러리스트(반군)의 큰 창고를 공습했다"며 "이 창고엔 독극물이 저장돼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피해자의 증상이 반군이 이전에 화학무기를 사용했던 때와 같다"고 덧붙였다.

이번 참사가 일어난 지역을 폭격했다는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화학무기는 반군의 소유였다면서 의혹을 부인한 셈이다.

러시아 외무부 관계자는 이날 시리아 내 화학무기 사용과 관련 미국, 영국, 프랑스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 제출한 결의안 초안을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시리아 내 화학무기 사용 책임을 알아사드 정부에 돌리는 것은 도발이라면서 이같은 입장을 전했다.

미국, 영국, 프랑스는 전날 안보리에 시리아에서 일어난 화학무기 공격을 규탄하고 시리아에 제재를 가하는 내용의 결의안 초안을 제출했다.

결의안 초안에 따르면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미국, 영국, 프랑스는 국제기구인 화학무기금지기구(OPCW)에 시리아 북부 이들리브 주(州) 칸셰이칸 지역에서 발생한 화학무기 공격 실태에 대한 조속한 조사 보고를 촉구했다.

시리아 국방부도 4일 국영 SANA통신을 통해 낸 성명에서 "시리아군은 화학 무기나 독성 물질을 오늘 칸 셰이칸에서 결단코 사용하지 않았다"면서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지금까지 사용하지 않았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화학무기는 시리아 정부에 대항하는 반군이 사용했다면서, 자신들이 지상전에서 점점 패배하자 관심을 돌리려고 독가스를 정부군이 사용했다는 의혹을 날조했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서방은 폭격 지역이 반군 장악 지역인 점과 과거 공습 기록을 근거로 시리아군이나 러시아군이 화학무기를 사용해 공습했다는 데 의심을 두고 있다.

백악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아사드 정권이 책임을 져야 한다는 점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따로 성명을 통해 "아사드 정권의 악랄한 행위는 전임 정부가 나약하고 우유부단하게 대응한 결과"라고 주장했다.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도 "아사드 정권의 행동방식이 명백하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영국도 이번 화학무기 의심 공습이 시리아 아사드 정권이 자행한 공격임을 시사하며 화학무기 사용을 강력히 규탄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외무장관은 이날 성명을 내고 "이번 공격이 화학무기를 거듭 사용한 (시리아) 정권에 의한 공격의 모든 특징을 담고 있다"고 주장했다.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감시단체인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전날 시리아 이들리브 주 칸 셰이칸의 주택가에서 화학무기로 현재까지 숨진 이들이 어린이 20명을 포함해 72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와 연관된 시리아 무장조직 HTS(하야트 타흐리르 알샴)이 운영하는 매체 Ebaa는 5일 사용된 화학무기가 사린 가스라고 주장했다.

hsk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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