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시장의 상승 탄력이 다소 약화하는 양상이다. 시장의 상승을 이끈 외국인 수급이 단기적으로 약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외국인 수급의 약화 요인은 다음의 3가지 이유로 볼 수 있다.
첫째, 1분기 실적 발표 시기를 앞둔 관망 심리이다.
1분기 본격적 실적 발표를 앞둔 상황에서 기업 이익을 확인하고자 하는 심리가 커질 수 있는 시점이다. 물론 시장 방향성을 이끄는 삼성전자[005930]의 이익 추정치 상향 조정이 지수의 조정 압력을 제한하고는 있지만, 삼성전자 주도의 정보기술(IT) 부문을 제외한 기타 업종 대표주의 실적이 뒷받침되어야 박스권 돌파가 가능해 보인다.
다행히도 삼성전자를 제외한 코스피의 1분기 실적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라는 점은 긍정적이다.
둘째, 미국 증시의 기간 조정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증시의 동반 강세를 이끌고 있는 미국 다우지수가 최근 조정 흐름을 보이고 있다. 미국 증시의 조정은 외국인 투자심리와 상관관계가 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헬스케어 법안 철회 이후 정책 기대감 약화가 미국 증시의 조정을 이끌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견고한 거시 경제 동력과 1분기 중 진행된 달러 약세는 1분기 미국 주요 기업의 이익 둔화 우려를 완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미국 증시 또한 실적 발표 시기를 앞둔 상황에서 새로운 동력을 기다리는 양상이다.
셋째, 다소 빠르게 진행된 원화 강세에 따른 환율 측면에서의 환차익 기대 약화도 외국인 수급 약화의 원인이다.
최근 환율이 반등하면서 외국인 수급도 다시 약화하는 양상이다. 하지만 1분기의 전반적인 원화 흐름은 기타 글로벌 통화에서도 강세를 보인 통화 중 하나이다. 이번 달 중순 예정된 미국 재무부의 환율보고서와 관련해 환율 조작국 가능성이 원화 강세 압력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한국과 미국의 기초여건, 금리 방향성 자체를 고려할 때 원화의 일방적인 강세는 제한될 것으로 판단한다. 환율 조작국 지정 여부를 아직 자신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최악의 시나리오가 아니라면 일정 수준 환율의 반등, 즉 단기적인 원화 약세의 흐름은 좀 더 지속할 전망이다.
전날 삼성전자 이외의 업종 대표주에 대한 조정 압력이 다시 강화되는 양상이다. 특히,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이후 중국의 경제적 제재 우려가 기존 중국 소비 관련주에서 자동차 부문으로 확산하고 있다는 점이 우려된다.
전반적인 지수의 흐름은 새로운 동력을 기다리는 상황이다. 가장 중요한 점은 역시 기업 실적이라는 점에서 이번 달 전개될 1분기 기업 실적 결과가 박스권 돌파 여부를 좌우할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종목별 이익 추정치 변화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작성자: 배성영 KB증권 시장전략팀 수석연구원)
※ 이 글은 해당 증권사와 애널리스트(연구원)의 의견으로, 연합뉴스의 편집방향과 무관함을 알려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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