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가는 문화서비스 확대·마을단위 문화공동체 지원·근로자 문화공간 운영
(창원=연합뉴스) 황봉규 기자 = 경남도가 도·농간 문화 격차를 해소하고 소외 지역에 문화서비스를 확대 제공함으로써 점진적으로 '문화 사각지대'를 없애겠다고 5일 밝혔다.
이를 위해 도는 지난해부터 극장이 없는 농어촌지역에 '작은영화관' 건립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남해군에 '보물섬시네마'를, 합천군에 '합천시네마'를 각각 개관해 운영 중이다.
도가 건립한 첫 번째 작은영화관인 보물섬시네마는 개관 이후 지난 2월말 누적 관람객이 7만9천여명에 이른다.
남해 인구 4만5천명을 기준으로 1인당 연평균 1.7회를 관람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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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천시네마는 4만3천여명이 관람했다. 지난해 7월 개관하고 나서 8개월 만에 1인당 평균 0.9회를 관람한 것으로 집계됐다.
도는 최신 개봉영화를 도시지역까지 가지 않고도 시중가격보다 저렴한 5천원 수준으로 영화를 볼 수 있어 작은영화관에 대한 지역 주민 반응이 뜨겁다고 전했다.
작은영화관은 저소득층에 제공하는 복지카드인 문화누리카드로도 이용할 수 있고, 매달 마지막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에는 관람료 1천원을 할인하는 혜택도 준다.
도는 내년 개관을 목표로 올해부터 산청·함안군에 작은영화관 2곳을 추가 건립 중이다.
나머지 극장이 없는 의령·창녕·고성·하동·함양 등 5개 군지역에도 연차적으로 작은영화관을 건립할 계획이다.
도는 찾아가는 문화서비스도 확대한다.
미술관이 없는 지역에 수준 높은 미술작품을 순회 전시하는 '찾아가는 미술관'을 올해 9곳에서 개최한다.
이달에 하동문화예술회관을 시작으로 고성박물관, 의령박물관, 함양문화예술회관 등을 잇따라 찾아간다.
경남도민예술단도 이달 열리는 하동군 화개장터 벚꽃축제 공연을 시작으로 국악관현악단·팝스오케스트라 등 6개 장르별 예술단이 15개 시·군의 문화 소외 지역을 찾아 17차례 공연한다.
특히 올해는 시범사업인 '찾아가는 장터 문화마당'도 선보인다.
도내 기량이 우수한 5개 예술단을 선정해 삼천포중앙시장·합천시장 등 장날 전통시장을 무대로 10여 차례 공연할 예정이다.
문화 취약계층이나 벽지마을을 찾아가 우수한 영화를 순회 상영하는 '영화 더(the) 누리'사업도 계속한다.
도는 주민 주도형 마을문화 공동체 활동을 지원하는 '문화우물사업'도 추진한다.
문화공동체를 의미하는 문화우물사업은 마을단위 주민 축제, 문화교실 조성, 공간 재생 등 공동체 활동을 지원한다.
올해는 40여곳의 마을에 마을별로 최대 700만원을 지원해 마을단위 문화 자생력을 강화한다.
이밖에 도는 산업체 근로자의 문화공간인 '문화대장간 풀무'를 지난해 10월 개관해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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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 의창구 팔용동에 들어선 풀무는 창원국가산단 유휴공간을 리모델링해 조성한 복합문화공간이다.
산단 내 근로자와 도민이 미술·발레·요가·댄스·공예 등을 체험하고 각종 전시행사와 콘서트를 비롯해 엑셀·포토샵·3D 프린팅 등 컴퓨터 활용 교육도 받을 수 있다.
장순천 도 문화예술과장은 "문화인프라가 도시지역에 편중돼 도·농간 문화 격차가 심각한 상황에서 문화 사각지대가 없도록 문화 수혜 불균형 해소를 최우선 문화정책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b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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