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위원장 이용수)가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먹구름이 드리운 슈틸리케호를 돕기 위해 기술자문역과 체력코치를 투입한다.
축구협회 고위 관계자는 5일 "기술위원회가 대표급 선수들의 성격과 특징은 물론 활용도까지 세세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기술자문역을 대표팀에 투입하기로 했다"라며 "기술자문역은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더 넓은 시야에서 대표선수를 선발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맡는다"라고 밝혔다.
그는 "슈틸리케 감독이 K리그 경기를 보면서 선수를 관찰하고 있지만 외국인 감독인 만큼 선수들의 실제 성격까지 파악하기는 쉽지 않다"라며 "기술위원들이 매주 K리그 경기를 보면서 대표급 선수들에 대한 상세 정보를 슈틸리케 감독에게 계속 전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축구협회 기술위는 지난 3일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2017 제2차 기술위원회 회의를 열고 경기력 부진으로 경질 여론이 들끓은 슈틸리케 감독의 진퇴 여부를 놓고 난상 토론 끝에 유임을 결정했다.
이 자리에서 기술위는 슈틸리케 감독을 지원하는 여러 방안에 대해 고민했고, 슈틸리케 감독이 선호하지 않는 수석코치 대신 기술자문역을 대표팀에 투입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더불어 오는 6월 예정된 카타르와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8차전 원정에 대비해 기술위원들의 대표급 선수 분석의 강도도 높이기로 했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위원장을 포함한 12명의 기술위원이 매주 K리그 경기를 지켜보면서 대표급 선수들의 컨디션을 세세하게 지켜보기로 했다"라며 "기술위원들은 2~3주에 한 차례씩 모여 선수 분석 내용을 함께 논의하고, 이 내용을 기술자문역이 종합해서 슈틸리케 감독에게 전달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슈틸리케 감독이 더 많은 정보를 가지고 대표선수를 뽑게 하는 게 기술위의 역할"이라며 "카타르전까지 기술위원들 모두 '비상 상태'로 대표팀 보좌에 나설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기술자문역과 더불어 카타르 원정에 대비한 체력코치도 대표팀에 배치된다.
대표팀에는 카를로스 아르무아 코치가 선수들의 피지컬을 담당하고 있지만 더운 날씨의 카타르 원정에 나서야 하는 만큼 체력코치를 추가해 선수들의 컨디션을 완벽하게 만들겠다는 게 기술위의 생각이다.
이에 따라 이용수 기술위원장은 슈틸리케 감독과 협의해 카타르전부터 새로운 체력코치를 대표팀에 합류시킨다는 방침이다.
새로 합류하는 체력코치는 독일에서 유학하면서 트레이닝 과학을 전공해 박사 학위를 땄고, 독일 프로팀에서 유소년팀 코치와 피지컬 코치로 활동한 경력이 있어 슈틸리케 감독과 의사소통에도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는 게 기술위의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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