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해마다 시즌 첫 메이저 대회로 열리는 마스터스 토너먼트는 '명인 열전'으로 불릴 정도로 그 권위를 인정받는다.
그러나 정작 세계 랭킹 1위가 이 대회 정상에 올라 '그린 재킷'을 입은 것은 지금으로부터 15년 전이 마지막이다.
2002년 세계 1위였던 타이거 우즈(미국)가 마스터스 우승을 차지한 이후 지난해까지 세계 1위 선수가 마스터스 정상에 오른 적이 없다.
우즈는 2005년에도 마스터스 챔피언이 됐지만 당시 세계 1위는 비제이 싱(피지)이었다.
싱이 2005년 3월 20일부터 4월 10일까지 3주간 세계 1위를 지켰는데 그해 마스터스가 끝난 것이 4월 10일이었다. 우즈가 마스터스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 1위를 탈환한 것이다.
그러나 올해는 그 어느 해보다 세계 1위 선수가 마스터스 정상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평이다.
바로 더스틴 존슨(미국)이 그 주인공이다.
올해 2월 처음으로 세계 1위에 오른 존슨은 최근 기세가 매섭다.
2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제네시스오픈 우승을 시작으로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멕시코 챔피언십과 델 매치플레이 등 최근 출전한 3개 대회를 휩쓸었다.
이런 존슨을 6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에서 개막하는 마스터스 우승 후보로 꼽지 않은 것이 오히려 이상할 정도다.
대회 개막을 이틀 앞둔 존슨은 "내가 우승 후보로 거론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최강자의 여유를 보였다.
지난해 4월부터 따져서 최근 1년 사이에 6승을 거둔 존슨은 지난해 마스터스에서는 공동 4위에 올랐다.
그는 "마지막 날 후반 9개 홀로 넘어가는 시점에서 우승 기회가 남아 있으면 좋겠다"며 "최근의 좋은 흐름을 계속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2015년 마스터스에서는 공동 6위를 기록한 존슨은 "이 코스는 골프백 안에 있는 모든 클럽을 효율적으로 써야 할 정도로 쉽지 않지만 최근 몇 년간 마스터스 대회 출전 경험을 통해 나에게도 기회가 있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밝혔다.
1, 2라운드에 강풍이 예보된 상황에서 그는 "역시 바람이 변수가 될 수 있다"며 "예보대로라면 그린에 공을 올리기도 어려운 상황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침착하게 파를 지키는 전략도 유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maili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