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지 前외교자문 "스파이인 줄 몰랐다"…檢기소 면해
(서울=연합뉴스) 이준서 기자 =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선거캠프에서 활약했던 인사가 4년 전 러시아 정보원의 포섭 대상으로 거론됐다고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러시아 해외정보국(SVR) 소속 정보원 빅토르 포도브니는 지난 2013년 초 미국 뉴욕에서 열린 에너지심포지엄에서 '글로벌에너지캐피털' 창립자인 카터 페이지의 영입을 시도했다.
빅토르 포도브니는 행사장 내 별도의 방에서 동료 이고르 스포리셰프와 카터 페이지를 영입하는 방안도 논의했다.
당시 포도브니는 스포리셰프에게 "페이지가 모스크바를 자주 찾고 있고 수익사업에 관심이 많다"면서 "내가 공수표(empty promise)를 제시하면 그를 포섭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페이지가 러시아 국영 가스회사 '가즈프롬'과의 거래에 관심이 많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이들의 대화는 미 연방수사국(FBI)의 감청 장치에 녹음됐다.
이후로 페이지는 포도브니와 만나 연락을 주고 받았고, 에너지사업 관련 문서도 전달했다.
이 때문에 FBI는 같은 해 6월 페이지를 조사했지만 "러시아 스파이인 것을 알지 못한 상황에서 접촉했다"고 결론 내고 기소하지 않았다. 이들 러시아 정보원들은 2015년 간첩 혐의로 기소됐다.
지난해 트럼프 대선후보의 외교정책 자문 역할을 맡았던 페이지는 대선이 치러지기 전 트럼프캠프에서 나왔고, 현재 FBI의 '러시아 대선개입 의혹' 수사와 관련해 주요 수사 선상에 오른 상태다.
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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