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연합뉴스) 김기성 특파원 = 호주 당국이 자국 역사상 최대규모인 9억 호주달러(7천700억원) 상당의 필로폰(메스암페타민) 903㎏을 압수했다.
호주 연방경찰과 빅토리아주 경찰은 2대 도시 멜버른에서 합동작전을 펴 이런 성과를 거뒀다고 5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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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멜버른 교외의 한 창고를 급습해 70상자의 나무 바닥재에 교묘하게 숨겨진 필로폰을 찾아냈다. 적발 물량은 900만 회나 투여할 수 있는 분량이다.
숨겨진 마약은 멜버른 항을 통해 들어왔으나, 출발지가 어디인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경찰은 지난 2월 두 명의 남성을 체포한 뒤 수사를 벌여 개가를 올렸으며, 현재 2명의 아시아계 남성을 쫓고 있다.
맬컴 턴불 호주 총리는 "거의 1t에 달하는 엄청난 양의 필로폰을 압수했다"며 관련 당국을 치하하고 "마약은 재앙의 원인으로, 삶을 파괴하고 가정과 지역공동체를 무너뜨린다"라고 말했다.
경찰은 약 1주일 전에도 3명의 베트남 국적자를 체포하고 300㎏의 필로폰을 압수한 바 있다. 필로폰은 호주에서 가장 널리 이용되는 마약류로 평가받고 있다.
호주 정부는 최근 수년 간 호주의 마약 이용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고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호주 언론도 중국 등 아시아로부터 "마약 쓰나미"가 몰려오고 있다며 마약 밀반입 방법도 더욱 다양해지면서 관련 당국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달에는 전직 연방 경찰청장과 주총리, 교정 책임자를 비롯해 법률 전문가, 의사 등은 공동 보고서를 내고 마약 금지는 실패한 정책이라며 마약 이용을 법보다는 보건과 사회문제 차원에서 다뤄야 한다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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