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근도 용서없다" 필리핀 두테르테, 비리의혹 내무부 장관 파면

입력 2017-04-05 10:08  

"측근도 용서없다" 필리핀 두테르테, 비리의혹 내무부 장관 파면

(자카르타=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부패와의 전쟁'을 추진해 온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비리 의혹에 휘말린 내무자치부 장관을 파면했다.

5일 필리핀 현지 언론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 3일 저녁 이스마엘 수에노 내무자치부 장관을 해임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에 대해 "부패 문제"라고 설명하면서 "이 문제를 계속 거론하고 싶지는 않다. 부패와 마약, 범죄를 일소할 것이란 국민에 대한 내 약속만 기억해 달라"고 말했다.

수에노 전 장관은 오스트리아산 소방차 도입 사업과 관련해 비정상적인 예산 지출이 있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경찰과 지방정부를 관할하며 마약과의 유혈전쟁에 앞장서 온 그는 두테르테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인사다.

수에노 전 장관은 이와 관련해 "대통령의 결정을 존중하지만 나는 부패하지 않았다"면서 "대통령에게 잘못된 정보를 전달한 자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오스트리아산 소방차 도입 사업은 전임자의 승인을 받아 진행돼 온 사업이고, 국산 소방차보다 비싸다는 일각의 주장도 사실과 다르다"고 강변했다.

하지만 에르네스토 아벨라 필리핀 대통령궁 대변인은 "(수에노 전 장관에 대한) 즉각적 파면 결정은 두테르테 대통령이 각료들이 의심스럽거나, 법적으로 옹호될 수 없는 결정을 하는 것을 용인하지 않겠다는 경고"라고 말했다.

필리핀에서는 지난달에도 페르펙토 야사이 외무장관이 한번도 미국 시민권을 가진 적이 없다고 거짓말을 한 사실이 들통나 상원 인사위원회 인준이 거부돼 낙마하는 일이 있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작년 6월 취임하면서 마약과의 전쟁과 함께 부정부패 근절을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으며, 자신의 친구라도 부패를 저지르면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해 왔다.




hwangc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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