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박초롱 기자 = 2010년 설립된 배터리 업체 A사는 매출 395억원의 중소기업으로, 신용등급이 낮고 초기설비 투자 탓에 부채비율이 상당히 높았다.
그러나 대표이사의 동종업계 경력이 30년인 데다 업계 평판이 좋고, 기술개발 노력을 하고 있어 안정적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B은행은 A사에 운전자금 13억원을 신용 대출해주고 단기대출이던 30억원은 장기대출로 돌려 채무상환 부담을 완화해줬다.
국내 은행들이 이 같은 '관계형 금융'을 지난해 2조3천411억원 취급했다고 금융감독원이 5일 밝혔다.
관계형 금융은 장기적으로 쌓인 신뢰 관계를 통해 쌓은 비재무 경영정보를 바탕으로 은행이 중소기업에 장기대출, 자금지원, 컨설팅 등을 해주는 것을 뜻한다.
지난해 관계형 금융 취급 건수는 4천433건으로 전년보다 건수로는 917건(26%), 액수는 6천617억원(39%) 늘었다.
업종별로는 도소매업 비중이 33%(7천721억원)로 가장 높았고 제조업 32%(7천483억원), 서비스업은 10.3%(2천396억원)로 뒤를 이었다.
금감원은 "국내 은행 중소기업 대출의 64.8%가 만기 3년 미만의 대출인데, 관계형 금융은 모두 만기가 3년 이상"이라며 "중소기업의 안정적인 자금 조달에 기여했다"고 자체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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