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체중이 정상인 사람도 인종에 따라 21~44%가 심혈관질환과 당뇨병 위험인자를 지니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에모리대학 당뇨병 연구소의 운잘리 구즈랄 박사 연구팀이 미국 7개 도시에 거주하고 있는 44~84세 백인 2천622명, 흑인 1천893명, 히스패닉계 1천496명, 중국계 803명, 남아시아계 80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분석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4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이들의 체질량지수(BMI: body-mass index)를 측정하고 심혈관질환과 당뇨병 위험요인인 고혈압, 고혈당, 고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HDL) 저하, 중성지방 과다가 있는지를 조사했다.
이 4가지 중 2가지 이상이 해당되는 사람은 심혈관질환 또는 당뇨병 위험이 높은 것으로 간주된다.
그 결과 체중이 정상인 사람도 백인은 21%, 흑인은 31%, 중국계는 32%, 히스패닉계는 39%, 남아시아계는 44%가 심혈관질환과 당뇨병 위험요인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BMI는 체중(kg)을 신장(m)의 제곱으로 나눈 수치로 18.5~24.9는 정상, 25~29.9는 과체중, 30 이상은 비만으로 분류되지만, 연구팀은 이 기준을 백인, 흑인, 히스패닉계에만 적용하고 중국계와 남아시아계에는 18.5~22.9가 정상, 23~27.4는 과체중, 27.5 이상은 비만으로 구분하는 다른 기준을 적용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아시아인들은 다른 인종보다 심혈관질환과 당뇨병 위험이 높다는 이유로 다른 BMI 기준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결과는 정상 체중이 반드시 심혈관질환과 당뇨병 위험이 낮다는 지표가 될 수 없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구즈랄 박사는 설명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내과학회 학술지 '내과학 회보'(Annals of Internal Medicine) 온라인판(4월 3일 자)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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