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 부산부터 찍어삐자"…홍준표, 연이틀 영남권서 공략(종합)

입력 2017-04-05 18:04   수정 2017-04-05 20:31

"마 부산부터 찍어삐자"…홍준표, 연이틀 영남권서 공략(종합)

내일은 유승민이 경남行…보수 적통 주도권 놓고 'PK 대전'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배영경 이슬기 기자 =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가 5일 자신의 '안방'인 부산·경남(PK)으로 향했다.

전날 대구·경북(TK) 방문에 이어 이틀째 영남권에서 머물면서 보수층 공략에 '올인'하고 있는 모양새다. 보수의 '적통' 주자 임을 내세우며 '집토끼'를 결속하려는 의지가 엿보이는 동선이다.






홍 후보는 이날 오전 부산 삼광사를 찾은 뒤 오후에는 한국당 부산·경남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 및 울산 선대위 발대식에 참석했다.

한국당은 이번 대선에서 권역별로 지역 선대위부터 띄워 풀뿌리 민심을 훑고 올라온 뒤 맨 마지막에 중앙 선대위를 출범하겠다는 계획이다. 그 출발선을 전날 TK에서 끊었고 이날 부산과 울산에서 각각 두 번째와 세 번째 지역 선대위를 발족했다.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부산·경남 선대위 발대식 분위기는 뜨거웠다.

행사장 곳곳에는 '확 마 부산부터 찍어삐자 홍준표', '단디! 똑디! 매매 뭉쳐 반드시 승리!', '준표를 지키는 경남의 힘' 등 홍 후보를 응원하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걸렸고, 행사 말미에는 '돌아와요 부산항에' 노래가 울려 퍼지기도 했다.

홍 후보는 전날에 이어 부산 발대식에서도 "오늘 부산·경남에서 다시 불이 붙기 시작하면 대선판도가 일거에 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당 후보로 선출된 뒤 가파르게 지지율이 오르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탄핵당하고 당이 위기에 처하니 마음 둘 데 없는 우리 보수·우파들의 마음이 일시적으로 안철수한테 간 것"이라고 평가 절하하기도 했다.

이어 "이제는 더 이상 우리가 물러설 곳도 없고 더 이상 바닥으로 내려갈 곳도 없다"면서 "시간이 짧으면 짧을수록 결집하는 도가 그만큼 빠르게 될 것"이라며 결집을 독려했다.

또 홍 후보는 이들 일정 중간중간에 각각 부산과 울산 내 전통시장을 방문해 상인들과 만나며 밑바닥 민심도 직접 살폈다. 경남 창녕 출신이자 현재 경상남도지사직을 맡은 홍 후보로서는 자신의 '본거지'에서 표심을 구애하는 셈이다.

부전시장에서 홍 후보는 "반대 진영에 저에게 욕하는 사람도 무지 많다"면서도 "욕하든 말든 나는 전혀 신경 안 쓴다. 반대 진영은 어차피 나의 표가 안 된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한 시민은 언행을 지금보다 더 강하게 밀어부치라는 의미에서 "시게 하이소(세게 하세요)"라며 홍 후보에게 응원의 말을 건네기도 했다.

이틀간에 걸친 홍 후보의 영남권 행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국면에서 움츠러든 '셰임(shame)보수'의 자존심을 살려야 한다는 절박감과 영남권 민심이 살아나면 이번 대선도 해볼 만하다는 자신감이 동시에 보여준 것으로 풀이된다.

홍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한 시내 호텔에서 한국경제신문과 현대경제연구원 주최로 열린 '한경 밀레니엄 포럼' 조찬 강연에서 "대구·경북에서 우리 당 필승결의대회를 시작했는데 열기가 대단했다"면서 "무슨 여론조사를 보면 판이 다 기운 것 아니냐고 하는데 저는 결코 이번 대선판을 그렇게 보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홍 후보가 이틀 연속으로 영남권에서 표밭 다지기에 공을 들이는 데에는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와 벌이는 보수적통 경쟁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측면도 있다.

홍 후보와 유 후보 모두 각각 PK와 TK라는 영남권 내 지역기반을 두고 있는 만큼, 두 사람은 '보수의 텃밭'을 서로에게 단 한 평(坪)도 내어줄 수 없다는 각오로 치열한 기 싸움을 벌이는 형국이다.

유 후보 역시 오는 6∼7일 연일 PK에 머물며 대권행보를 펼칠 계획이다.

6일 오전 창원 도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후 바른정당 경남 선대위 발족식에 참석한 뒤, 7일에는 부산·포항에서 선대위 발족식과 전통시장 등을 누비며 바닥 민심을 다질 예정이다.

ykb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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