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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중국의 한 대학이 영화 '터미네이터'의 액체금속형 로봇 'T-1000'과 유사한 액상금속 개발에 다가섰다고 중국 과기일보가 5일 보도했다.
중국 난징(南京)이공대의 글라이터 나노과학연구소는 중국, 미국, 호주, 일본 과학자 간 협조로 비정합금(非晶合金) 미시구조의 작용 기제를 규명하고 액체금속 물질 개발에 한 발짝 다가서게 됐다고 밝혔다.
금속유리 또는 액상금속으로 불리는 이 비정합금에 대한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도 실렸다.
란스(蘭司) 홍콩 중문대 박사가 주도한 연구팀은 비정합금이 유리 전이점에서 고체와 액체 구조의 전환이 이뤄지는 것을 발견한 뒤 이 변환 과정의 미시적 메커니즘도 규명하는 데 성공했다.
연구팀은 백금족 원소인 팔라듐 금속유리를 원형으로 하는 비정합금의 변환 순서도를 그릴 수 있게 됐고 전통적인 열처리 방법으로 비정합금을 조정 통제할 방법을 확보했다.
변압기 속에서 철기(基) 비정합금에 대한 미시구조 조정을 통해 재료의 연성과 자성 성능을 강화하고 전압 변환 과정에서 에너지 소모도 70%가량 낮출 수 있게 됐다고 연구팀은 소개했다.
이번 연구로 비정합금의 응용 범위가 운동기자재, 의료기계, 통신장비 등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신문은 이 같은 비정합금으로 만든 스마트폰 케이스는 수은 같은 광택에 액상의 유동감을 느낄 수 있고 충격 내구력과 내마모성도 뛰어날 것이라고 전했다.
또 비정합금 가공을 통해 골프채 재료 성능을 한층 고도화하면 골프 선수의 비거리를 크게 늘릴 수 있으며 더욱 얇고 예리해진 비정합금 메스로 환자 수술을 더 정교하게 할 수 있고 수술 부위 봉합도 빨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joo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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