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사실관계 파악 먼저…징계는 신중히"
(서울=연합뉴스) 박경준 서혜림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탈당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 대표의 대선 레이스를 돕겠다고 한 비례대표 최운열 의원의 발언으로 난감한 표정을 짓고 있다.
지난해 20대 총선 당시 영입돼 '김종인계'로 분류되는 최 의원은 5일 같은 당 비례대표 김성수 의원과 함께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김 전 대표의 대선출마 선언식에 참석했다.
최 의원은 기자들을 만나 "탈당하지 않고 김 전 대표를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최 의원은 이어 "어머니와 아버지가 집안에서 많이 싸워 어머니가 집을 나갔는데 자식 된 입장에서 도와드려야 하나 모른 척 해야 하나 고민"이라며 "어머니를 도와드려야 하는데 그렇다고 최 씨 성을 버릴 수도 없고…"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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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의원과 마찬가지로 김종인계인 김 의원은 별도의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당에 소속된 채로 무소속 후보를 돕는 것은 일종의 '해당행위'인 탓에 민주당은 최 의원의 발언에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당 핵심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사실관계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며 "지금 당장은 징계 여부를 말하기가 난감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한 번 정도 그 자리에 참석한 건 의원 간 관계도 있으니…"라면서도 "계속 김 전 대표를 돕는다면 주의나 경고 조치를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당장 이날 발언을 바탕으로 징계하기에는 가혹한 면이 있지만 최 의원의 소신언행이 계속된다면 당으로서는 고민스러울 수밖에 없다.
문재인 후보가 대선후보로 결정되며 당내 통합을 이루겠다고 밝힌 상황에서 선뜻 징계하기도 쉽지 않다는 것이다.
최 의원의 이번 발언과 이에 난처해 하는 당의 모습은 자유한국당 김현아 의원의 사례를 떠올리게 한다.
자유한국당의 전신인 새누리당 소속으로 비례대표 의원에 당선된 김 의원은 올해 1월 새누리당을 탈당한 의원들이 창당한 바른정당 행사에 참여했다가 '당원권 정지'라는 중징계를 받았다.
최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탈당 의사가 없음을 재확인하고 당의 징계가 있다면 달게 받겠다는 생각을 밝혔다.
최 의원은 "국회의원이 의원직을 그만두면 아무리 아이디어가 많아도 실행에 옮기기가 어렵다"면서 "당이 보기에 '해당행위'겠지만 평생 쌓아온 전문 지식으로 국가에 기여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얘기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kj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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