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알샤사브가 최근 아프리카 평화유지군이 철수한 소말리아의 한 마을을 장악했다고 AFP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무장한 알샤바브 대원들이 전날 소말리아 중부에 있는 갈무두그 준자치지역의 엘부르 마을을 이렇다 할 저항 없이 탈환했다.
이는 아프리카 평화유지군 소속의 에티오피아군과 소말리아 정부군이 지난 3일 엘부르 마을의 기지에서 철수한 다음 전격적으로 이뤄진 것이다.
엘부르 지역 대표인 누르 하산 구탈레는 "평화유지군이 예고도 없이 갑자기 철수하면서 그 무장 대원들은 아무런 저항 없이 마을에 진입했다"고 말했다.
구탈레 대표는 이어 "그 적의 무리(알샤바브)는 민간인들을 노리게 될 것"이라며 "그래서 우리는 그들을 몰아내고 그 마을을 해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프리카 평화유지군이 당시 그 마을에서 철수한 이유는 불명확하다. 다만, 이 군부대의 탱크와 장갑차가 소말리아 중부 갈가두드의 두사마레브로 향하는 장면이 현지 주민에 목격됐다.
알카에다와 연계된 알샤바브는 소말리아 정부 전복을 목표로 삼고 있는 극단주의 성향의 무장단체이다. 이 단체는 그간 수도 모가디슈와 중부 지역 등지에서 일어난 일련의 폭탄 테러의 배후를 자처하기도 했다.
인구 약 1천200만 명의 소말리아는 수년째 이어진 내전과 기근, 알샤바브의 지속적 테러, 정국 불안 등으로 세계 최빈국 중 하나로 평가를 받고 있으며 국민 대다수도 궁핍한 삶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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