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가 위기에 빠진 울리 슈틸리케(63) 축구대표팀 감독을 보좌할 새로운 코치진 찾기에 나서면서 후보군에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용수 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은 5일 슈틸리케 감독과 만나 지난 3일 열렸던 2017 제2차 기술위원회에서 도출된 △ 경력이 풍부한 한국인 지도자의 코칭스태프 합류 △ 대표팀 피지컬 트레이너 추가 선임 △ 경험 많고 헌신성 있는 선수 발탁 등 3가지 요구 사항을 전달했고, 슈틸리케 감독은 제안을 모두 받아들이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이 위원장은 곧바로 새 코치진 선임 작업에 들어갔다.
새로운 코치진의 가장 큰 역할은 슈틸리케 감독의 대표선수 선발 과정에서 정확한 조언을 하는 것이다.
슈틸리케 감독이 알기 어려운 선수들의 실제 성격과 특징, 활용도 등 세세한 정보를 제공해 '최적의 선수가 최적의 자리'에서 뛸 수 있도록 기술자문 역할까지 맡아야 한다.
여기에 경기력 부진으로 자신감이 떨어진 태극전사들의 사기를 끌어올리고, 자칫 흐트러질 수 있는 대표팀의 정신력도 다잡는 '호랑이 코치' 역할도 해야 한다.
결국, 대표팀 선수들에 대한 정보가 많고, 전술적으로도 감독을 보좌할 수 있으면서 외국인 지도자와 함께 일을 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으로 좁혀진다.
이런 상황에서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히딩크호의 코칭스태프로 활동하고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당시 대표팀 수석코치를 맡았던 정해성(59) 전 전남 드래곤즈 감독이 유력한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또 슈틸리케호에서 코치를 맡았다가 지금은 U-20 축구대표팀을 이끌고 2017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을 준비하는 신태용 감독도 또 다른 후보로 손꼽힌다.
현재 팀을 맡고 있지 않은 정해성 감독은 언제든 축구협회의 호출에 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신태용 감독보다는 유리한 상황이다.
축구계 관계자도 "이용수 위원장이 후보군을 추천받고 있는데 정해성 감독도 후보군에 포함된 것으로 안다"라고 귀띔했다.
정 감독은 2002년 한일월드컵 때 코치를 맡았고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는 허정무 감독을 돕는 수석코치로 한국의 역대 첫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이라는 업적을 합작하는 등 대표팀 코치진으로서 잔뼈가 굵었다는 장점이 있다.
여기에 구자철이 제주 유나이티드에서 뛸 당시 사령탑을 맡았고 전남을 이끌 때는 지동원의 유럽행을 돕는 등 대표팀 선수들의 특징을 잘 파악하고 있는 것도 강점이다.
신태용 U-20 대표팀 감독도 이미 슈틸리케 감독 부임 초기 대표팀 코치 역할을 하다가 올림픽 대표팀과 U-20 대표팀 사령탑으로 옮긴 터라 슈틸리케 감독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게 장점이다.
하지만 5∼6월까지 U-20 월드컵을 치러야 하는 상황에서 대표팀 합류가 늦어질 수 있다는 게 약점이다.
hor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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