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르단 국왕과의 회담 후 기자회견서 시리아 화학무기 살상 성토
"인류에 대한 끔찍한 모욕…아사드에 대한 내 태도 많이 바뀌어"
(워싱턴=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시리아 북부 이들리브 주의 칸 셰이칸 지역에서 정부군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화학무기 공격으로 민간인이 대거 살상된 데 대해 강력히 성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을 방문한 아랍연맹(AL) 의장국인 요르단의 압둘라 2세 국왕과 백악관에서 회담한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시리아 화학무기 민간인 살상 의혹은 "인류에 대한 끔찍한 모욕"이라고 말했다.
또 화학무기 공격은 "나에게는 많은 선을 넘었다"며 "무고한 어린이들과 무고한 아이들, 유아들을 죽인 것은 많고 많은 선을 넘은 것이다. 레드라인과 많고 많은 선을 넘은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어린이들에 대한 공격은 내게 큰 충격을 주었다. 큰 충격"이라며 "시리아와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에 대한 나의 태도가 매우 많이 바뀌었다. 아사드 정권에 의한 이러한 악랄한 행동은 용납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가 지원하는 아사드 정권에 대한 정면대응을 천명함에 따라 향후 미 정부가 시리아 내전에 깊이 개입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AFP통신은 "과거 백악관은 시리아에서 미국의 유일한 목표는 IS의 격퇴이지, 시리아 내전의 종식은 아니었다고 했다"며 "그러나 적어도 72명의 고통스러운 죽음을 유발한 이번 공격으로 그 계산이 바뀌었다고 트럼프와 미국의 고위관리들이 말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 잔악한 행위에 대한 미국의 대응이 무엇일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그가 시리아의 내전에 미군이 더욱 깊이 개입하는데 지금까지는 반대해왔다"면서 향후 미 정부의 시리아 정책이 적극적인 관여로 전환될 가능성을 예상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난민 사태에 대해 "난민 정책의 책임 있는 목표는 난민들이 고국으로 돌아가는 길을 터주는 것"이라며 "중동 평화와 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의 상황에 이른 난민 문제의 해결을 진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 "이슬람국가(IS)를 격퇴해 문명을 보호할 것"이라며 "우리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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