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정빛나 기자 = 고령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면서 관련 식품 시장 규모도 쑥쑥 크고 있다.
6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발간한 '고령친화식품 시장에 대한 시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기준 고령친화식품 시장 규모는 7천903억 원으로 추정된다.
국내 전체 식품시장(2015년 출하액 기준 52조63억 원)에서 고령친화식품이 차지하는 비중 자체는 1.5% 수준으로 낮지만, 성장 폭으로만 보면 2011년(5천104억 원) 이후 4년 사이 54.8%나 급증했다.
'고령친화산업 진흥법' 시행령 제2조는 고령친화식품을 '노인을 위한 건강기능식품 및 급식 서비스'로 정의하고 있다.
시장 규모 추정치는 건강기능식품 외에 두부류, 전통·발효식품, 인삼·홍삼 식품 등의 출하액에 주민등록인구상 65세 이상 인구의 비율을 적용해 산출됐다.
통상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7% 이상이면 고령화 사회, 14% 이상은 고령사회, 20% 이상은 초고령사회 등으로 구분하고 있는데, 한국의 고령화율은 2011년 11.2%에서 2015년 13.1%가 됐다.
통계청 인구추계에 따르면 올해 말 또는 내년 초께 고령화 비중이 14%를 넘어서는 고령사회로 접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세계에서 유래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빠른 속도로, 그만큼 고령자의 삶의 질을 개선하고 고령자층의 수요에 대응한 제품, 서비스 개발 요구도 커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10~16일 성인 6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온라인 소비자 인식조사를 보면 응답자들의 절반가량(48.8%)은 영양공급 여부가 고령친화식품의 가장 중요한 사항이라고 응답했다.
이어 '소화가 잘되는 정도'(26.5%), '치아와 미각을 고려한 부드러움'(20.3%) 등이 뒤를 이었다고 농식품부는 설명했다.
또 60세 이후 소비가 늘어난 품목으로는 건강기능식품(12.9%)과 인삼·홍삼제품(12.2%), 두부(10.8%), 청국장(9.9%) 순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보다 앞서 고령화가 진행된 일본 역시 고령친화식품과 비슷한 개념으로 '개호식품'(介護食品, Care Food)이 발달했고, 급식 및 택배 서비스와 같은 새로운 사업도 활발해지는 추세다.
농식품부는 관련 시장 규모를 더 키우기 위해 연내 고령친화식품에 대한 한국산업표준(KS)을 연내 마련함으로써 업계에 가이드라인으로 제시할 예정이다.
일본·홍콩 등 고령화가 진행 중인 국가로의 수출도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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