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산재벌 라인하트, 호주의 투자유치 정책에 불만 쏟아내
(시드니=연합뉴스) 김기성 특파원 = 호주 최고 갑부가 투자유치에 적극적인 인도 정부를 본받으라며 자국 정부를 향해 쓴소리를 쏟아냈다.
광산 거부인 지나 라인하트 핸콕프로스펙팅 회장은 5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자원 관련 콘퍼런스에 참석, '로마가 불타는 동안 황제를 수금을 켰다'라는 제목의 연설을 통해 호주 정부를 통렬하게 비판했다고 일간 디 오스트레일리안이 6일 보도했다.
반면 인도에 대해서는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관료적 형식주의가 아닌, 단지 레드 카펫만이 투자자들을 향한 나의 정책"이라고 말해 국제적인 주목을 받은 바 있다며 칭찬했다.
라인하트는 이날 연설에서 "나는 호주가 인도의 리더십과 또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제적 리더십을 배울 필요가 있다는 점을 줄곧 상기시켜왔다"라고 말했다.
또 호주 정부를 향해 모디 정부가 하는 것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라"라고 종종 요구했지만, 관료적 형식주의를 줄이거나 성장과 일자리에 초점을 두는 호주 지도자들을 거의 보지 못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구체적으로 그는 호주 퀸즐랜드주에서 광산개발 사업을 하려면 5천건 이상의 승인과 허가, 면허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가장 강력한 반기업 성향을 띤 휘틀램 정부가 있던 1970년대 이래 호주 내 투자가 가장 낮은 수준인 것은 놀라울 게 없다고 지적했다.
호주기업협회(BCA)도 지난해 11월 호주가 자체 승인절차를 개혁하지 않으면 3천억 호주달러(256조원) 이상의 프로젝트들이 위기에 처할 것으로 결론지은 바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그는 호주 정부가 고비용의 호주 내 사업을 더 쉽게 할 수 있도록 결단력 있는 조처를 해야 하고 투자자들을 더 적극적으로 맞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라인하트는 "나는 인도가 호주와 달리 잠재력이 크다고 믿고 있다"며 "인도가 현재의 길을 계속 간다면 글로벌 성장의 심장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추켜세웠다.
가업을 이어받은 라인하트는 지난 3월 포브스 선정 '2017년 세계 억만장자 명단'에서 보유 순 자산이 미화 150억 달러(17조원)를 기록해 세계 69위를 기록했다. 호주에서는 유일하게 상위 100위에 포함됐다.
라인하트는 수년간 광산경기가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자 최근 농업부문으로 투자를 확대하면서 소 목장 등을 연거푸 사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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