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환경계획 보고서 "재생에너지 갈수록 싸져"
작년 한 해 재생에너지 8% 증가…전체 발전용량의 11.3%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 작년 세계 전체에 증설된 신규 발전용량 중 55%를 재생가능 에너지가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태양광·풍력 발전 등의 경제성이 높아진 덕택이다.
유엔환경계획(UNEP), 프랑크푸르트스쿨 UNEP 협력센터, 블룸버그뉴에너지파이낸스(BNEF)는 6일(현지시간) 이런 내용을 포함한 '재생가능 에너지 투자의 글로벌 트렌드 2017'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에 증설된 전 세계 재생가능 에너지 신규 발전용량은 138.5 기가와트(GW)로 역대 최대였으며 재작년(127.5 GW)보다 9% 많았다.
이는 모든 유형의 에너지를 합한 신규 발전용량의 55%를 차지하며, 세계 1∼16위 규모 발전시설을 합한 것과 맞먹는 수준이다.
UNEP는 재생가능에너지의 범주에 풍력, 태양, 바이오매스, 폐기물, 지열, 해양 에너지와 소수력발전(소규모 수력발전)을 포함하되, 환경파괴 논란이 있는 대규모 수력발전은 제외했다.
작년 전 세계의 재생가능 에너지 발전용량(기존 용량 포함)은 재작년 대비 8% 늘었으며, 이에 따라 전체 글로벌 발전용량에서 재생가능 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은 재작년 10.3%에서 작년 11.3%로 증가했다.
이에 따른 이산화탄소 배출 감소량은 1.7 기가톤(Gt)에 이를 전망이다.
기술 발전으로 재생에너지 시설 구축 비용이 떨어지면서 투자 비용은 오히려 감소했다.
작년에 재생가능 에너지 발전시설 신규 구축에 투자된 총 비용은 재작년보다 23% 적은 2천416억 달러(272조 원)였으며 이는 2013년 이래 최저였다. 이는 태양광 발전과 풍력 발전 시설의 구축비용이 작년 한 해에 각각 10% 넘게 감소한 덕택이 컸다.
재생가능 에너지 유형별 투자액은 태양 에너지가 1천137억 달러(128조2천억 원)로 가장 많았고, 풍력이 1천125억 달러(126조8천억 원)로 그 다음이었다.
태양 에너지 발전시설에 대한 작년 투자액은 역대 최대였던 재작년보다 34% 줄었으나, 증설된 신규 발전용량은 오히려 더 많은 75 GW로 역대 최대였다. 비용이 낮아지면서 투자 효율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뜻이다.
풍력 발전시설에 대한 투자액은 재작년보다 9% 줄었으며, 증설된 신규 풍력 발전용량은 재작년 63 GW에서 작년 54 GW로 조금 줄었다.
UNEP 에릭 솔하임 사무국장은 "청정 에너지 기술의 비용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고 계속 떨어지고 있다"며 "이익과 사람들의 필요가 맞아 떨어지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solatid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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