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포획신고 건수 459건으로 지난해 비해 '반토막'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일명 '괴물쥐'로 불리는 뉴트리아의 쓸개에서 웅담 성분이 검출됐다는 연구 결과가 알려진 뒤 환경 당국에 접수된 뉴트리아 포획신고 건수는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6일 낙동강유역환경청에 따르면 올해 1월 뉴트리아 포획신고 건수는 321건으로 지난해 1월 444건보다 줄었다.
특히 2월의 포획 건수는 459건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 809건에 비해 반 토막이 났다.
환경 당국은 생태계 교란생물인 뉴트리아의 개체 수를 줄이려고 2013년부터 시민들이 포획해 신고하면 마리당 2만원의 현상금을 주는 수매제를 시행해오고 있다.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수매제 시행이 몇 년간 이어지면서 뉴트리아의 전체 개체 수가 줄어 나타난 현상으로 해석한다.
낙동강유역환경청의 한 관계자는 "수매제 시행 전 낙동강 유역에만 뉴트리아가 1만 마리가 넘게 서식하는 것으로 추산됐는데 현재는 5천 마리 이하가 있는 것으로 추산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웅담 성분이 알려져 뉴트리아가 고가에 밀매되면서 수매제 신고를 할 필요가 없어져 나타난 현상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김해지역 농민이면서 뉴트리아 사냥꾼으로도 알려진 A씨는 "낙동강 변에 설치된 뉴트리아 포획틀이 예전보다 소폭 늘어났다고 느끼고 있다"면서 "지리를 잘 아는 사냥꾼들이라면 설치하지 않을 곳에도 포획틀이 설치돼 외지인이 설치한 것으로 보이고, 간혹 포획틀을 도난당했다는 소리도 들려 누군가 다른 목적으로 포획을 시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약재상들도 포획된 뉴트리아의 쓸개가 암암리에 거래되는 곳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화로 약재상 6곳에 뉴트리아 쓸개가 있는지 문의한 결과 모두 "취급하지 않는다"는 답변을 듣기는 했지만 업주들은 "매우 고가이지만 알음알음 판매하는 곳도 있어서 잘 알아보면 못 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낙동강유역환경청은 "밀매와 관련해 아직 신고가 접수된 바 없다"고 말했다.
뉴트리아에서 웅담 성분을 찾아 발표한 경상대학교 연성찬 교수팀은 "야생 뉴트리아 담즙을 그대로 섭취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면서 "뉴트리아 담즙에는 인수공통 세균이나 기생충뿐만 아니라 다양한 병원체도 함께 있으므로 가공되지 않은 담즙은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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