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선거서 전국 최하 수준…선관위 투표율 높이기 안간힘
(대구=연합뉴스) 이덕기 기자 = 4·12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대구시선거관리위원회가 투표율 높이기에 비상이 걸렸다.
대통령 선거를 빼고 최근 치른 지방선거, 총선, 재·보궐선거에서 대구 투표율이 전국 최하위 수준을 맴돌고 있기 때문이다.
6일 대구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대구 투표율은 54.8%다.
전국 평균 58.0%보다 낮고 세종시를 비롯한 17개 시·도 가운데 꼴찌를 기록했다.
2012년 4월 실시한 19대 총선에서도 52.3%로 17개 시·도 중 16위다.
지방선거 투표율도 마찬가지다.
2014년 6월 제6회 전국 동시 지방선거에 투표율은 52.3%로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낮다.
2010년 6월 제5회 지방선거 역시 대구는 45.9%로 전국 16개 시·도에서 16위를 차지했다.
1995년 이후 치른 1∼4회 지방선거 역시 최하위 수준을 면치 못했다.
임시공휴일이 아닌 평일에 하는 재·보궐선거에서 투표율 성적표는 훨씬 초라했다.
2011년 10월 26일 재·보선은 전국에서 광역단체장 1명, 기초단체장 11명, 광역의원 11명, 기초의원 19명을 뽑기 위해 치러졌다.
당시 전국 투표율은 평균 45.9%이나 서구청장 1명을 선출한 대구에는 22.3%에 그쳤다.
이번 재·보궐선거는 전국에서 국회의원 1명, 기초단체장 3명, 광역의원 7명, 기초의원 19명을 뽑는다.
대구에는 광역의원 1명(수성구 제3선거구)과 기초의원 1명(달서구 사선거구)을 선출한다.
대구선관위는 이번 선거 역시 투표율이 그다지 높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투표율 제고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마련했다.
선거에 관심을 높이기 위해 시민 왕래가 잦은 도시철도 3호선 황금역을 선거 테마 역사로 조성해 재보선 직전에 공개한다.
전국 처음으로 만드는 테마 역사에는 선거 관련 조형물, 투표 체험 부스, 포토존 등을 설치해 상시 운영한다.
재보선 지역 주민을 일일이 찾아가 투표 참여를 권유하는 일명 '구전 홍보단'도 운영한다.
홍보단은 대형마트, 재래시장, 행사장 등을 다니며 재·보궐선거를 알리고 투표 참여를 촉구한다. 기업에도 찾아가 직장인 투표 시간 보장을 요청한다.
또 주민센터에 있는 평생학습센터를 찾아다니며 민주시민 교육을 하고 투표 모의 체험 행사를 잇따라 열었다.
대구선관위 관계자는 "재·보궐선거는 시민이 선거가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아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한 사람이라도 더 접촉해 홍보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duc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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