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했던 겨울 후유증…병해충 기승, 과수 농가 비상

입력 2017-04-08 06:35  

따뜻했던 겨울 후유증…병해충 기승, 과수 농가 비상

예년보다 1.3도 높아…12월은 1973년 관측 이래 3번째 높은 수준

꽃매미 월동률 7.7%↑…알 수량도 20%↑, 부화 시기는 앞당겨져

(전국종합=연합뉴스) 따뜻했던 겨울 탓에 올봄 병해충이 기승을 부릴 조짐을 보여 농가에 비상이 걸렸다.

8일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 전국 평균 온도가 예년보다 1.3도 높았다.

12월 평균 기온은 영상 3.1도로 1973년 기상 관측 이래 3번째로 높은 수준이었다. 평년보다 1.6도나 높았다.

1월 평균 기온도 평년보다 1.1도 높은 영상 0.1도를 기록했다.

따뜻한 날씨는 알 형태로 겨울을 나는 해충에게는 더없이 좋은 생육 조건을 제공했다.

특히 꽃매미와 갈색날개매미충, 미국선녀벌레 등 이른바 '돌발 해충 삼총사'의 확산이 우려돼 과수 농가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돌발 해충은 이상기상과 농업환경 변화, 작물 재배양식의 다양화 등에 따라 돌발적으로 발생해 농작물에 피해를 주는 병해충을 말한다.

꽃매미 부화율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경기 88.9%, 강원 75% 수준으로 전년보다 7% 이상 높게 나타나 올해 봄철 돌발 해충의 발생이 전년보다 확산할 것으로 농진청은 예상했다.


최근 돌발 해충 발생면적을 보면 2014년 9천864㏊에서 2015년 1만2천160㏊로 23.2% 증가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2만1천953㏊로 80.5% 급증했다.

특히 지난해 미국선녀벌레 발생면적은 8천116㏊로 전년의 2배가 넘었고, 최근 몇 년간 감소 추세가 이어졌던 꽃매미 발생면적도 2.1배가 넘는 2천561㏊로 늘었다.

농촌진흥청이 지난달 실시한 '돌발 해충 월동난 조사결과'에 따르면 갈색날개매미충의 발생 시·군이 전년보다 증가했고 농경지 발생면적도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갈색날개매미충 발생면적은 5천37ha로 지난해보다 59.3% 증가했다.

올해 농경지 주변 발생면적은 꽃매미 177ha, 갈색날개매미충 1천64ha로 모두 증가했다.

경기도 농업기술원이 안성, 평택, 포천, 파주 등 도내 6개 지역에서 꽃매미 알 3천 개를 채집해 분석한 결과, 전체의 88.9%가 추위를 견뎌내고 살아남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2010년 조사를 시작한 이후 가장 높은 것으로, 지난해 월동률 81.2%보다 7.7% 높아졌다.

올해 꽃매미 알 수량도 20% 늘어났고 부화 시기도 2∼3일 앞당겨졌다.

강원도 춘천과 원주 지역에서도 꽃매미와 갈색날개매미충 부화율이 지난해보다 각각 7%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꽃매미 부화 시기는 5월 상순∼중순, 갈색날개매미충은 4월 하순∼5월 상순, 미국선녀벌레는 5월 상순에 부화가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농진청은 "돌발 해충의 확산을 막기 위해선 약충으로 부화하기 전 과수원과 인근 야산의 나무 등지에 있는 알 덩어리를 제거해주는 것이 필요하다"며 "약충이 깨어나오면 발생지역에 적용약제를 제때 살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정준영 농촌진흥청 재해대응과장은 "돌발 해충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선 지역별로 방제구역을 설정하고 부화 시기를 잘 살펴서 약충의 80% 이상 부화 시기에 적용약제로 방제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기 때문에 방제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농진청은 부화 시기 예측 등을 통해 돌발 해충 발생을 전망하고 대응책을 찾고자 오는 19일 심포지엄을 연다.

아울러 산림청과 지방자치단체와 협업 방제를 지속해서 확대할 방침이다.

(공병설 김광호 김동철 기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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