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스페인 영유권 분쟁 중 취임일성 "지브롤터는 언제나 영국령"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세계적인 미인대회인 미스 월드의 우승자가 스페인 최남단의 영국령 항구도시인 지브롤터의 최연소 시장이 됐다.
지브롤터는 최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협상이 개시되면서 영국과 스페인의 영유권 분쟁이 다시 불붙은 지역이다.
5일(현지시간) 영국 텔레그래프과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2009년 미스월드 대회서 왕관을 차지했던 케인 알도리노 로페스(30)는 지난 4일 시의회에서 지브롤터의 시장으로 공식 취임했다.
앞서 로페스는 시의원들의 만장일치 지지로 역대 최연소 시장으로 선출됐다. 그는 여성으로는 3번째로 시장 자리에 올랐다.
파비안 피카르도 행정 수반의 통치를 받는 지브롤터에선 시장은 의전직이다.
로페스는 취임 후 데일리메일과 한 인터뷰에서 "나는 영국인인 것이 자랑스럽다"며 "지브롤터는 영국령이고, 언제나 그럴 것이다"고 주장했다.
또 "왜 우리가 국기가 바뀌는 걸 원해야만 하는가?"라고 반문하며 지브롤터가 영국 영토라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로페스는 지난 2009년 지브롤터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미스 월드 왕관을 거머쥐면서 거주민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그런 그가 시장에 취임하자 현지 언론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장"이라는 찬사를 보내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지브롤터는 스페인의 이베리아 반도 남단에 있는 여의도 80% 크기의 작은 도시다. 현재 3만3천여 명이 거주하고 있다.
지중해와 대서양을 잇는 지정학적 요충지로 여겨지는 지브롤터는 1713년 영국령이 된 이후 300여 년 동안 스페인이 계속 공동 주권을 요구하고 있다.
최근 영국과 EU 간 브렉시트 협상이 시작되면서 EU의 지지를 등에 업은 스페인이 지브롤터에 대한 영유권을 다시 주장하려 하자 영국도 강력 대응 방침을 밝히며 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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