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 피선거권은 챙기면서 경남도민 참정권 방해"
"대우조선해양, 어떻게든 살릴 방법 찾겠다"
(창원=연합뉴스) 김동현 기자 = 바른정당 대선후보인 유승민 후보는 6일 경남지사 보궐선거가 없도록 하겠다는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에 대해 "법의 허점을 악용해서 보선이 없도록 하겠다는 것은 굉장히 꼼수"라고 비판했다.
유 후보는 이날 경남 창원의 경남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경남 경제가 지금 어려운데 저는 경남지사 선거를 오는 5월 9일 대선과 함께 해야 한다는 입장"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유 후보는 "경남이 (그동안) 겪어보지 못한 경제위기이고 조선업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마이너스 성장을 할지 모르는데 도정을 책임지는 자리가 14개월간 공석이 돼서는 절대 안 된다"고 강조했다.
경남지사직을 유지하고 있는 홍 후보는 경남지사 보궐선거시 예산 낭비 등을 거론하며 오는 9일 사퇴해 보궐선거를 치르지 않도록 하겠다는 입장이다.
공직자 사퇴시한 마감일인 9일은 일요일이어서 이날 사퇴하고 지사 권한대행이 다음날 선거관리위원회에 사임 통보를 하게 되면 경남지사 보궐선거는 내년 지방선거 때까지 치르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홍 지사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유 후보는 "홍 지사가 대통령선거에 출마하는 본인의 피선거권은 확실히 챙기면서 340만 도민의 참정권 선거권을 행사하지 못하도록 방해해도 되는지 굉장히 유감"이라면서 "홍 지사가 며칠 남은 기간에 분명히 입장을 정리해달라"고 촉구했다.
그는 "다음 달 9일 대선과 (경남) 도지사 선거를 동시에 해서 2018년 6월에 새로운 지방선거가 있을 때까지 도정에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 홍 지사를 포함한 모두의 도리"라고 강조했다.
그는 선관위에 대해서도 "홍 후보가 빨리 (지사직에서) 사퇴하도록 만드는데 책임이 있는 기관"이라면서 "(선관위가) 원론적 입장 정도만 밝히고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는 부분에 굉장히 유감"이라고 지적하고, "선관위와 행자부가 이런 꼼수가 통하지 않도록 조치를 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한, 유 후보는 '성완종 리스트' 연루 의혹으로 재판 중인 홍 후보에 대해 "1심에서 징역 1년 6개월, 2심에서 무죄를 받고 지금 3심을 기다리는 분"이라면서 "설사 대통령이 되더라도, 대선 이전에 생긴 문제로 재판을 받고 있기 때문에 (재판이) 그대로 간다는 헌법학자 해석이 있고, 만약 유죄 판결이 나면 즉시 대통령직을 사퇴해야 한다. 그래서 제가 무자격자라고 한 것"이라면서 후보 자격 문제를 거듭 제기했다.
그는 PK(부산·경남) 지역 등에서의 낮은 지지율과 관련해 많은 분이 보수의 궤멸을 우려하고 있고 지금의 구도가 대선일까지는 가지 않으리라고 본다면서 "투표일이 가까워질수록 분명 (지지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경남 지역경제와 관련해 "조선업이 경제 전체에서 엄청난 비중을 차지하지만, 특히 경남에서는 그 비중이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큰 산업"이라면서 대우조선해양을 반드시 살리겠다고 강조했다.
유 후보는 "대우조선은 구조조정은 추진하되 과도한 구조조정으로 더는 실업자가 발생하거나 지역경제에 타격을 주지 않도록 과잉 구조조정을 경계하면서 어떻게든 살릴 방법을 찾겠다"고 말했다.
유 후보는 "대우조선이 산업은행 정책금융공사의 자회사로 운영되면서 지배구조가 굉장히 취약하다"면서 "이번에 반드시 민영화를 해서 우리 경제에 도움이 되는 민간 조선·해양플랜트 기업으로 거듭나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lkw777@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