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서도 "매우 회의적"
"洪, 본인 피선거권은 챙기면서…경남지사 보선 회피 꼼수"
(창원=연합뉴스) 김동현 기자 = 바른정당 대선후보인 유승민 후보는 6일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와의 후보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있을 수 없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날 경남 창원의 경남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홍 지사는 형사피고인으로 이번에 출마자격이 없다. 제가 홍 지사라면 양심상 도저히 출마는 꿈도 꾸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홍 후보와의 보수 후보 단일화가 불가하다는 기존 입장을 보다 분명히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유 후보는 한국당에 대해 '도로 친박(친박근혜)당'이라면서 "새로운 개혁적 보수를 하겠다고 창당한 저희(바른 정당)가 그런 단일화를 한다면 우리의 존재 이유가 없어지기 때문에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당의 낡고 썩고 부패한 보수는 사라져야 할 보수다. 이제는 국민도 시시비비를 가려줘야 한다"면서 "조금의 혁신 기미도 없는 한국당과의 어설픈 봉합은 오히려 보수의 미래를 망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 후보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서도 "안 후보 뒤에는 박지원 대표가 있고, 박 대표는 대북송금사건의 주역이다. 북한이 그 돈으로 핵·미사일을 개발했다. 국민의당은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에 대해서도 당론으로 반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런 당의 후보이고, 안보에서 우리가 추구하는 것과 완전히 다른 국민의당과 단일화를 할 수 있겠느냐, 저는 매우 회의적"이라고 밝혔다.
선거비용 때문에 단일화 협상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있다는 질문에는 "제 지지도가 15%를 넘기 힘들다는 말에 절대 동의할 수 없다"면서 "그동안에도 (여러 후보의 지지도가) 널뛰기를 했고, 앞으로 남은 기간에도 무슨 일이 있어서 널뛰기할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대선에서 득표율 10~15% 획득 시 선거비용의 절반만 보전받고, 득표율이 10% 미만일 경우 한 푼도 보조받지 못하는 선거비용 보전 문제와 관련, "최소한의 국고보조금과 후원금, 제 개인 돈 등으로 가장 깨끗한 선거를 치를 각오와 자신이 있다"면서 "그 문제는 걱정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유 후보는 홍 후보가 자신의 출마로 공석이 되는 경남지사의 보궐선거가 없도록 하려는데 대해 "법의 허점을 악용한 꼼수"라면서 "대통령선거에 출마하는 본인의 피선거권은 확실히 챙기면서 340만 도민의 참정권과 선거권을 방해해도 되는지 굉장히 유감"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선관위에 대해서도 "홍 후보가 빨리 (지사직에서) 사퇴하도록 만드는데 책임이 있는 기관"이라면서 "(선관위가) 원론적 입장 정도만 밝히고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는 부분에 굉장히 유감"이라고 지적하고, "선관위와 행자부가 이런 꼼수가 통하지 않도록 조치를 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남지사직을 유지하고 있는 홍 후보는 경남지사 보궐선거시 예산 낭비 등을 거론하며 오는 9일 사퇴해 보궐선거를 치르지 않도록 하겠다는 입장이다.
공직자 사퇴시한 마감일인 9일은 일요일이어서 이날 사퇴하고 지사 권한대행이 다음날 선거관리위원회에 사임 통보를 하게 되면 경남지사 보궐선거는 내년 지방선거 때까지 치르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홍 지사의 주장이다.
유 후보는 "조선업이 경제 전체에서 엄청난 비중을 차지하지만, 특히 경남에서는 그 비중이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큰 산업"이라면서 부실로 침몰위기에 빠진 대우조선해양에 대해 "과잉 구조조정을 경계하면서도 어떻게든 살릴 방법을 꼭 찾겠다"고 밝혔다.
유 후보는 "대우조선해양을 반드시 민영화해서 우리 경제에 도움이 되는 민간 조선해양 플랜트 기업으로 거듭나게 하겠다"면서 대우조선해양의 부실 책임과 관련해 국정조사나 정부 조사 등을 통해 "경영진, 공무원의 책임을 당연히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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