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끓는 선원 가족 "최선 다해달라"…대책본부 서울 이전 요구
(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 "아직 사망자는 1명도 발견되지 않았다. 단지 선원을 못 찾았을 뿐이다. 반드시 찾겠다."
'스텔라데이지'호가 침몰한 남대서양에서 수색작업을 이끄는 '스텔라코스모'호 김종태 선장은 6일 실종선원 가족들과의 위성전화에서 선원들에 대한 구조 의지를 밝혔다.
이날 통화는 부산 대책본부에서 사고 엿새가 되도록 구조 소식을 듣지 못한 선원 가족들이 선사 측에 요구해 이뤄졌다.
선원 가족들은 김 선장에게 현지 기상 상황이나 수색 방법·범위 등 그동안 궁금했던 질문을 쏟아냈다.
김 선장은 "현재 스텔라코스모호의 경우 5명이 4시간씩 교대로 24시간 쉼 없이 수색하고 있다"며 "하지만 아직 기다리던 선원 구조 소식을 전하지 못해 미안하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5일 수색 도중 스텔라데이지호의 부서진 구명보트(life boat)를 발견해 다행히 조류 방향에 따른 수색 범위는 맞는 것 같다"고 했다.
지구 반대편인 사고 해역을 눈으로 볼 수 없었던 선원 가족들은 선사와 해양수산부가 언급한 수색 범위에 대한 의구심이 없지 않았다.
김 선장은 "날씨가 좋을 때 망원경 가시거리는 약 10㎞ 정도이며 최대한 가까이 다가가 살피려고 한다"며 "수온은 22도로 기상은 비교적 괜찮은 편"이라고 전했다.
그는 "추가로 투입되는 상선이나 군함도 조류 방향을 고려해 수색에 동참시킬 예정"이라며 "구명조끼 등 선원들과 관련한 부유물을 찾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선장은 "어제 비가 와서 수색은 힘들었지만 표류하고 있을 선원에게는 식수를 모을 수 있어 잘됐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통화 막바지에 선원 가족들은 눈물을 터트리며 김 선장에게 "최선을 다해달라"고 호소했다.
김 선장은 지난 3일 사고 해역 인근에 도착해 현재 상선 2척과 함께 수색작업을 이끌고 있다.
앞서 선원 가족들은 선사와 해수부가 주관한 브리핑에서 "이제는 선사가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며 "대책본부를 서울로 옮기고 외교부 장관과 면담하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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