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버덕' 작가 신작 '스위트 스완' 전시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2014년 노란 고무 오리 '러버덕'이 등장했던 서울 석촌호수에 이번에는 백조 가족이 찾아왔다.
백조 가족 '스위트 스완'(Sweet Swan)은 높이 14∼16m의 엄마·아빠 백조와 아기 백조 5마리로 이뤄졌다.
러버덕을 만들었던 네덜란드 출신의 공공미술작가 플로렌타인 호프만(40)의 신작이다.
호프만은 6일 오전 서울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작품 의뢰를 받았을 때 봄이라는 계절을 생각했다"면서 "새로운 생명이 시작되고 미래를 생각하게 되는 계절인 봄의 의미를 담아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마주 보며 하트 모양을 이룬 어른 백조들은 그 자체로 사랑을 떠올리게 한다. 의도한 것은 아니었지만 풍선으로 백조의 기다란 목을 표현하려다 보니 자연스레 백조들이 서로 인사하는 모양이 됐고 하트 모양도 만들어지면서 사랑의 의미가 형상화됐다.
하얀 어른 백조와는 달리 아기 백조들은 조금씩 다른 회색톤에 부리 색깔도 모두 다르다. 비슷해 보이지만 한 명 한 명 소중하고 특별한 개인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작가는 백조를 소재로 한 데 대해 "많은 사람이 안데르센의 동화(미운 오리 새끼)를 통해 백조라는 동물이 새끼일 때의 모습이 예쁘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라면서 "아기 백조가 아름다운 성체 백조로 성장하는 과정을 통해 인간의 삶과 성숙을 표현한 것"이라고 말했다.
어린 시절 갖고 놀던 장난감을 크게 키운 러버덕이 동심을 일깨웠다면 '스위트 스완'은 사랑의 메시지를 담았다.
작가는 3년 전 같은 곳에서 러버덕 전시를 했던 점을 언급하며 "(차별화를 위해) 러버덕이 일종의 아이콘이었다면 스위트 스완은 메시지, 스토리를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했다"고 말했다.
"한국 사람들은 스트레스가 많은 사회에 살죠. 정치적으로는 남북으로 분단돼 있고요. 이런 나라에서 아이들이 많이 태어나고 사랑하는 기회가 많으면 좋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러버덕은 2014년 롯데월드몰, 스위트 스완은 롯데월드타워 개관에 맞춰 전시됐다.
작가는 작품이 상업적으로 연결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크게 부정적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면서 "아트 상품을 파는 것도 관람자가 집에 돌아간 뒤에 작품에 대한 기억을 가지고 있을 수 있다는 점에서 좋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호주와 홍콩, 중국, 대만 등을 거친 뒤 한국에 왔던 러버덕과는 달리 스위트 스완은 한국에서 처음 선을 보이는 작품이다. 5월8일까지 석촌호수에서 전시된 뒤 후속 일정은 미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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