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학기제 시행 학교, 미시행 학교보다 학업성취 떨어져"

입력 2017-04-06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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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학기제 시행 학교, 미시행 학교보다 학업성취 떨어져"

경기교육연구원 성과분석 결과…"사교육 감소 때문" 추정

자유학기제 만족도 높지만 '공부 재미' 증대 효과는 적어

(수원=연합뉴스) 이영주 기자 = 일반 중학교 중 자유학기제를 시행하는 학교 학생들의 학력향상 정도가 시행하지 않는 학교 학생들보다 낮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또 자유학기제에 대한 교사와 학생, 학부모의 전반적인 만족도는 높았지만, '공부에 대한 즐거움'을 높이는 효과는 적은 것으로 분석돼 향후 정책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경기도교육연구원의 '경기도 자유학기제 성과분석'에 따르면 초등학교에서 자유학기제를 시행하지 않는 중학교(혁신학교 제외)로 진학한 학생의 학업 성취도는 평균 31점 올랐다.

반면, 자유학기제를 시행하는 중학교로 진학한 학생들의 학업성취도는 평균 18점 오르는 데 그쳤다.

이는 자유학기제를 시행하는 중학교 학생의 사교육 시간이 줄었기 때문으로 연구원은 분석됐다.

다만 혁신학교의 경우 초등학교에서 자유학기제 미시행 혁신중학교로 진학한 학생들의 학업성취도 점수는 평균 9.9점이 올랐으나 자유학기제 시행 혁신중학교로 진학한 학생들의 학업성취도는 평균 23.6점 올라 일반 중학교 학생들과 다른 결과가 나왔다.

연구원은 일반 중학교의 경우 자유학기제를 시행하면 주당 사교육 시간이 평균 52분 감소한 데 비해 혁신학교는 사교육 시간에 큰 변화가 없었던 것을 원인으로 꼽았다.

연구원은 "이번 연구분석에서 자유학기제 시행에 따른 학력저하 우려가 어느 정도 사실로 나타났다. 학력이 떨어진다기보다 덜 향상된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초등학교 때부터 자기 주도성을 길러 사교육에 대한 의존을 줄이려는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고 해석했다.

자유학기제 시행은 성적이 낮은 학생과 교사 간 관계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자유학기제를 시행하는 중학교로 진급한 학생 중 학업성취도 점수가 하위 25%인 학생들과 교사의 관계는 점차 좋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반대로 자유학기제를 시행하지 않는 중학교로 진급한 학생 중 성적 하위권 학생들과 교사들의 관계는 나빠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원은 자유학기제 시행 후 지필고사 대신 과정중심 평가를 하면서 학업성취 수준이 낮은 학생의 다양한 장점을 발견하게 되고, 시험에 대한 학생들의 스트레스가 줄면서 교사와 관계가 좋아진 것으로 봤다.







교육연구원은 경기교육종단연구(GEPS) 자료 중 2015년 당시 중학교 1학년 재학생 2천800여명의 데이터를 이중차분법 모형으로 분석해 이번 연구결과를 도출했다.

2015년 경기도의 중학교 자유학기 시행률은 89%였기 때문에 시행 학교와 미시행 학교 간 비교분석이 가능했다.

이 밖에 연구원이 학생, 학부모, 교사 등 3천7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자유학기제 만족도 설문조사' 결과 전반적인 만족도는 교사 92.3%, 학생 86.3%, 학부모 82.4%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특히 친밀한 교우관계 형성, 친구와 협동하는 능력, 친구를 배려하고 존중하는 태도 등 교우관계에서 긍정적인 변화를 경험했다고 생각하는 학생 비율이 높았다.

그러나 공부에 대한 즐거움 증대나 자신의 소질 및 적성 발견·계발 면에서 변화를 인식한 비율은 69.1%와 75.34%로 10개 조사 항목 중 가장 낮았다.

연구원은 '교육과정과 연계된 진로 프로그램을 통한 흥미 유발', 학력저하를 막기 위해 학생들의 자기 주도 학습능력 신장' 등 자유학기제 성과를 높이기 위해 일반학기와 연계노력, 운영 내실화를 위한 학교 풍토 및 지원체계 개선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young86@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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