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웅 기자 = ▲ 디지털 중독자들 = 베르트 테 빌트 지음.
인터넷은 많은 이에게 축복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새로운 중독의 온상이다.
그러나 온라인 게임, 사이버 음란물, 소셜네트워크가 도박이나 쇼핑 못지않은 심각한 중독 증세를 유발한다는 사실이 알려진 것은 오래되지 않았고, 여전히 많은 사람에게 심각하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독일 정신과 의사로 14년 동안 인터넷 의존 현상을 연구해온 저자는 인터넷과 관련된 각종 중독 증세를 정신질환으로 인식하고 대응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인터넷 의존 현상들의 공통된 원리는 현실에서 실현 불가능한 소망, 욕구, 갈망, 목표를 실현하게 해 준다는 것이다. 온라인 게임은 학교와 직장에서의 인정을, 소셜네트워크는 인간관계를, 사이버 음란물은 섹스를 대체한다.
이 때문에 인터넷 중독은 친구가 극히 드물거나 아예 없고, 사회에서 소외됐다고 느끼는 고독한 사람에게서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저자는 인터넷 의존증의 판별과 치료 방법에 대해 구체적으로 조언한다.
율리시즈. 박성원 옮김. 388쪽. 1만7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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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슈퍼인텔리전스 = 닉 보스트롬 지음.
인간의 지능을 능가하는 슈퍼인텔리전스(초지능) 개발을 앞두고 인류가 심도 있게 고민해야 할 문제들을 제시한다.
인간 수준의 지능을 획득한 인공지능이 언제쯤 지능 대확산(intelligence explosion)을 이루며 초지능에 도달할 것인지를 전망하고, 초지능을 통제하기 위한 전략을 모색한다.
'알파고'를 통해 가능성을 확인했듯이, 공상과학 소설이나 영화에서 봤던 초지능의 개발은 이제 먼 미래의 일이 아닐 수 있다. 초지능이 실제로 탄생한다면 매우 강력한 존재가 될 것이다.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철학과 교수인 저자는 초지능 앞에서 인류는 어쩌면 인간의 손에 운명을 내맡긴 지금의 고릴라와 같은 처지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다만 고릴라보다 인간이 유리한 건 우리 손으로 직접 초지능을 만든다는 것이다.
영화 '터미네이터'에서처럼 초지능에 의해 인류의 생존이 위협받게 되는 상황을 피하려면, 미래에 초지능에 의해 야기될 문제들을 개발 단계에서부터 파악해 대처해야 한다고 저자는 진지하게 조언한다.
까치. 조성진 옮김. 548쪽. 2만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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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치혁명 = 신봉수 지음.
국내 정치의 흐름을 바꾼 촛불집회에 참여한, 실천하는 시민들을 위한 정치 철학서.
'정치란 무엇인가'라는 기본적인 물음에서 출발해 정치권위의 역사적 발전 경로, 권위와 권위주의의 차이 등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다.
고려대 중국학연구소 연구교수인 저자는 정치의 목적을 권력의 획득과 유지로 파악하는 마키아벨리식 현대 정치의 개념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역설한다.
동서양을 관통하는 정치의 올바른 의미는 '공적인 업무를 바르게 하는 것'이며, 권력은 이를 실천하기 위한 수단일 뿐이다.
정치의 목적을 정당한 권위의 창출에 둘 때 낡은 정치를 청산할 수 있다는 게 저자의 생각이다.
저자는 현대사회에서 권위의 귀환을 막는 최대 복병으로 다름 아닌 권위에 대한 맹종을 강요하는 권위주의를 지목한다.
나무발전소. 488쪽. 2만원.
abullapi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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