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팀 소속 아닌 선수로도 남자부 첫 최우수선수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이대호 기자 = 현대캐피탈의 '토종 거포' 문성민(31)이 프로배구 V리그에서 한국 남자 선수로는 처음으로 2년 연속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문성민은 6일 서초구 더케이호텔서울에서 열린 NH농협 2016-2017 V리그 시상식에서 정규리그 남자부 MVP로 선정됐다.
남녀부 플레이오프 1차전을 치르고 나서인 지난달 20일 마감한 기자단 투표에서 문성민은 총 29표 중 14표를 받아 정규리그 우승팀 대한항공의 김학민(7표) 등을 제치고 올 시즌 '최고의 별'로 떠올랐다.
이로써 현대캐피탈을 정규리그 우승으로 이끈 지난 시즌에 한국 선수로는 5년 만의 MVP로 선정됐던 문성민은 2년 연속 MVP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삼성화재에서 뛴 '쿠바 특급' 레오가 2012-2013시즌부터 2014-2015시즌까지 세 시즌 연속 MVP를 수상한 적은 있으나 남자부에서 한국 선수가 두 시즌 연속 MVP를 차지한 것은 문성민이 처음이다.
여자부에서는 흥국생명 소속이던 김연경(터키 페네르바체)이 2005-2006시즌부터 세 시즌 연속 MVP로 뽑혔다.
문성민은 남자부 정규리그 우승팀 소속이 아닌 선수로는 첫 MVP 수상자로도 이름을 올렸다.
지난 시즌까지 12차례 정규리그를 치르면서 우승팀 소속이 아닌 선수가 MVP를 차지한 것은 V리그 출범 첫해인 2005년 여자부의 정대영(당시 현대건설)이 유일했다. 당시 정규리그 우승팀은 한국도로공사였다.
이번에는 김학민을 비롯해 한선수(5표), 밋차 가스파리니(2표) 등 대한항공 우승 주역들에게 표가 분산된 것도 정규리그 2위 팀 소속인 문성민이 절반에 못 미치는 득표로도 MVP를 차지할 수 있었던 요인이 됐다.
물론 지난 시즌에 이어 현대캐피탈의 주장을 맡은 문성민은 한국 선수 최초로 한 시즌 700득점(739점)을 넘어섰고, 지난해 12월 21일 대한항공과 경기에서는 V리그 남자부 최초로 서브 200개를 돌파(245개)하는 등 MVP감으로 손색없는 기량을 보여줬다.
문성민은 현대캐피탈이 10년 만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하는 데 큰 힘을 보탠 뒤 MVP도 수상해 이번 시즌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 MVP를 독차지했다.
문성민은 베스트7의 라이트로도 선정되며 겹경사를 맞았다.
베스트7은 레프트·센터 각각 2명, 라이트·세터·리베로 각각 1명을 선정하며 포지션별로 주요 기록의 랭킹을 환산한 점수 60%와 기자단 투표 40%를 합해 수상자를 정했다.
hosu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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