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대규모 포상(인센티브) 관광시장도 직격탄을 맞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관광업계는 동남아와 유럽·미주 시장으로 다변화해 중국인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애쓰고 있다.
7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들어 3월 말까지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 단체 포상관광객은 약 1만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만9천 명보다 65% 감소한 수치다.
사드 갈등이 장기화하고 있어 올해 남은 기간 중국인 단체 방문도 불투명하다.
중국이 사드 배치에 반발하며 '한국 관광 금지령'을 내린 이후 단체 관광객의 발길이 끊겼으며, 예정됐던 포상관광 일정도 전면 보류된 상태이다.
이에 따라 포상관광객 유치에도 비상이 걸렸다.
지난해에는 중국인 12만 명을 포함해 총 27만 명의 단체 포상관광객이 내한했다.
올해에는 이보다 많은 30만 명 이상을 유치하는 것이 당국의 당초 목표였다.
그러나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로 사실상 목표 달성이 어렵게 됐다.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중국인 포상관광객 규모가 많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지만 다른 지역을 통해 작년 실적을 유지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무슬림과 동남아시아권 단체 관광객의 한국 방문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현대차 인도판매법인 직원 445명이 기업회의 참석차 한국을 방문했다.
2월에는 인도네시아 화장품 판매회사인 MCI(Millionaire Club Indonesia)의 임직원 1천154명이 들어왔다.
이들은 서울에서 경복궁 등을 둘러보고 강원도에서 평창 휘닉스파크에서 스키체험 등을 하는 4박 5일 일정을 소화하고 돌아갔다.
그동안 인도네시아에서 온 인센티브 방한 단체 관광객 중 최대 규모였다.
오는 15일에는 대만 보험회사인 '삼상미방생명보험(三商美邦人壽)' 포상 단체관광객 3천 명이 입국한다.
대만에서 오는 포상 단체관광객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이다.
6월에는 일본의 대형 통신판매회사인 샤를레의 인센티브 관광단 4천여 명이 전세 크루즈선을 타고 제주를 찾을 예정이다.
그 외 유럽과 남미 지역 단체 관광객 유치도 성과를 내고 있다.
5월 중 독일 관광객 250명의 제주 방문이 추진 중이다.
5월에는 다국적기업 두 곳을 대상으로 기업회의 유치가 협의 중이다.
한국관광공사는 동남아 등으로의 포상 단체관광객 시장 다변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6월에는 대만 현지에서 대규모 마이스(MICE) 관광 유치 행사를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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