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安 '어젠다 전쟁'…통합·치유 vs 미래·소통

입력 2017-04-06 19:57   수정 2017-04-06 20:02

文-安 '어젠다 전쟁'…통합·치유 vs 미래·소통

文, 5.18 국립묘지→광양제철소…'좌우통합·치유' 강조

安, 서울모터쇼→언론 토론회…'미래·소통 리더십' 부각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고상민 기자 = 5월 9일 '장미대선'을 향한 본선 레이스가 달아오르면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대선 어젠다(의제) 선점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제각기 시대정신을 반영하고 있다고 판단되는 대선 화두를 내세우고 이를 본선 행보의 키워드로 삼으면서 첨예한 기선잡기 싸움이 펼쳐지고 있는 형국이다.

문재인 대선후보는 경선 직후 '치유'와 '국민통합'을 콘셉트로 잡고 본선 행보를 펴나가고 있다.

당내 경선에서는 '국가 대개혁'에 초점을 맞췄다면 본선 국면에서는 국내적인 분열과 갈등을 봉합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나아가는데 방점을 찍고 있다.

우선 '국민통합'은 문 후보가 후보선출 이튿날인 4일 첫 행보로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한데서 뚜렷이 드러났다. 좌우를 가리지 않고 통합을 이루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6일 전남 광양제철소를 방문한 것도 모든 적폐와 지역·세대·이념 갈등을 용광로에 집어넣은 뒤 새로운 출발을 하자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문 후보 측은 설명했다.

8일에는 안 지사 및 이 시장과 회동을 하면서 경선 후유증을 극복하고 '원 팀'을 다시 강조하면서 화합과 통합의 이미지를 부각할 계획이다.

문 후보는 이 같은 통합 행보와 동시에 국민들의 상처와 아픔을 보듬는 '치유' 행보도 보이고 있다.

문 후보는 이날 광주 5·18 민주묘지를 참배하면서 민주화 세대의 상처를 어루만지겠다는 뜻을 보였다. 또 목포신항도 방문해 육상이동을 앞두고 반잠수식 선박에 거치된 세월호를 둘러본 뒤 미수습자 가족을 위로하고 선체조사위원들을 격려했다. 지난달 10일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 직후 첫 행보로 팽목항을 찾은 것과 같은 의미다.

반면 안철수 후보는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와도 같은 '미래 리더십'과 '소통'을 내세웠다.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할 전문가이자 청춘콘서트로 상징되는 소통의 이미지를 적극적으로 부각해 문 후보와의 차별화를 꾀하겠다는 전략이다.






대선후보 수락연설문에서 '국민'(43번) 다음으로 미래를 12차례나 언급한 데 이어 전날 오후 첫 공식 행보를 서울모터쇼 참관으로 한 것도 이러한 배경에서다.

안 후보는 4차 산업혁명 정책의 방점을 '민간 주도·정부 지원'에 찍으면서 대통령 직속의 4차산업혁명위원회를 내세운 문 후보와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안 후보는 6일 오전 관훈클럽 초청토론회에 이어 오후에는 지역언론인클럽 합동인터뷰, 신문의날 기념식 참석 등 언론과의 접촉면을 늘리는데에도 하루를 통째로 썼다.

이틀째 대선행보치고는 '파격적'이라는 평가가 나온 가운데 소통의 리더십을 강조하려는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전날 아침 지하철로 출근한 것은 물론 문 후보 측에 '끝장 토론'을 제안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안 후보 측 관계자는 "일단 안 후보의 최강점인 미래 리더십과 소통이라는 키워드를 제시한 것"이라며 "안 후보만의 경쟁력을 국민께 압축적으로 보여드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7일 인천 부평구에 있는 17사단 신병교육대대를 방문, 3번째 키워드로 '안보 대통령'을 강조할 방침이다.

안 후보는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안보문제는 기본 중의 기본, 근간이다. 그런 철학은 문 후보와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goriou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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