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 국가와 주체 = 신병식 지음.
자크 라캉의 정신분석학을 토대로 일제강점기와 박정희 정부를 면밀히 들여다본 책. 정치학자인 저자가 2009년부터 7년간 발표했던 논문을 엮어서 펴냈다.
저자는 라캉이 "주체는 상징적 질서에 의해 형성된다"고 했던 말을 인용하면서 우리나라에서는 근대 주체와 상징적 질서가 1960∼1970년대에 본격적으로 형성됐다고 주장한다.
그는 한국인들이 군대 복무 경험을 통해 '무조건 명령과 무조건 복종'이라는 규율화된 근대 주체로 변모했고, 이들은 경제 발전을 위한 '산업 전사'가 돼야 했다고 진단한다.
일제강점기의 상황은 라캉이 제시한 '환상의 횡단'이라는 개념을 통해 설명한다. 국권을 잃은 상태에서 정체성을 확립하지 못해 곤란을 겪었던 인물들도 소개한다.
도서출판b. 510쪽. 2만8천원.
▲ 폭력 앞에 선 철학자들 = 마크 크레퐁·프레데릭 웜 지음. 배지선 옮김.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3년부터 프랑스에서 68혁명이 일어난 1968년까지 벌어진 폭력적 상황에 맞섰던 철학자 12명의 성찰을 들여다봤다.
'존재와 무'를 펴낸 사르트르부터 카뮈, 레비스트로스, 푸코, 들뢰즈, 데리다 등이 폭력을 어떻게 분석하고, 논쟁을 통해 대안을 제시했는지 알려준다.
프랑스의 철학자인 저자들은 한국어판 서문에서 "철학자는 폭력의 시험에 무력하게 대처하지 않는다"며 "(폭력에) 굴복하지 않기 위해, 폭력에 귀 기울이고 깨어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숲. 208쪽. 1만3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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