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발레단 신작 '허난설헌-수월경화' 내달 개막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푸른 바닷물이 구슬 바다에 스며들고/ 푸른 난새는 채색 난새에게 기대었구나/ 부용꽃 스물일곱 송이가 붉게 떨어지니/ 달빛 서리 위에서 차갑기만 해라' (허난설헌 시 '몽유광상산'(夢遊廣桑山·꿈속 광상산에서 노닐다)
조선 중기 천재 여류시인이었던 허난설헌의 시(詩)가 국내 대표 발레리나들의 몸짓으로 형상화된다.
국립발레단은 5월 5~7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창작 신작 '허난설헌-수월경화'를 공연한다. 국립발레단 솔리스트이자 차세대 안무가로 주목받는 강효형의 세 번째 안무작이다.
허난설헌은 여성의 재능을 인정하지 않은 시대와 자신을 평생 외롭게 한 남편, 일찍 떠나보낸 두 아이 등으로 한(恨) 많은 삶을 살았다.
강효형은 허난설헌의 시 자체를 무용수의 움직임으로 풀어내는 방식을 택했다.
가야금 명인 황병기의 음악, 피아니스트 손열음 등 연주자들에게 인기가 많은 드레스 디자이너 정윤민의 의상 등이 보고듣는 즐거움을 더한다.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신승원과 박슬기가 허난설헌을 연기한다.
강효형의 2015년 첫 안무작인 '요동치다'는 독일 슈투트가르트발레단의 '넥스트 제너레이션' 행사에 초청돼 화제를 모았던 바 있다.
티켓 가격은 1만~3만원. ☎ 02-587-6181
sj99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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