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체제' 향한 시진핑 용인술…중앙-지방 고관 맞바꾸기

입력 2017-04-08 11:00  

'1인체제' 향한 시진핑 용인술…중앙-지방 고관 맞바꾸기

상호교류모델 명분… "류자이 심계서장, 산둥성 서기 임명은 의외"

(서울=연합뉴스) 권영석 기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관리들의 '상호 교류 모델'을 추진하고 있다고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둬웨이(多維)가 8일 보도했다.

둬웨이에 따르면 시 주석이 지난 1일 중앙정부 장관급인 류자이(劉家義) 심계서장(감사원장격)을 지방정부 수장인 산둥(山東)성 당서기로 임명한 것을 놓고 의외의 인사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중국 정부가 지난 1일 국가급 특구인 허베이성 슝안(雄安)신구 신설을 발표하면서 같은 날 발표한 산둥성 당서기 인사이동 소식이 묻히고 말았지만 슝안신구 발표가 없었다면 산둥성 당서기 인사는 주요 관심사가 될 수밖에 없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이와 관련, 정계 소식통들은 "류자이 신임 당서기는 감사원 계통에서 30여년간 일해 지방행정 경험이 부족하다"면서 "중국 최고지도부가 류자이에게 산둥성 당서기직을 맡긴 것은 의외"라고 평가했다.






1953년생으로 현재 63세인 전임 장이캉(姜異康) 산둥성 당서기는 9년을 근무하고 이미 나이 제한 규정도 넘겨 퇴임은 자연스럽다. 문제는 1956년생으로 역시 연령 제한 문턱을 넘어서고 전문 기술관료로 일한 류자이 선임이 의외라는 것이다.

이들은 "시 주석이 당 중앙의 권력을 장악한 이후 끊임없이 지방정부 지도부와 내각 장관급의 자리를 맞바꾸는 '상호 교류 모델'을 시도하면서 공산당 내부에 고질화한 '권력 공고화' 현상을 타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베이징의 정치 소식통들도 "중국 공산당의 정치 환경으로 보면 의외의 인사이며 상식에도 벗어난다"면서 "이번 파격 인사의 배경은 최고지도층이 권력 구조개편을 단행하면서 드러난 특징적 현상으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는 리샤오펑(李小鵬) 교통운수부장, 장다밍(姜大明) 국토자원부장, 궈수칭(郭樹淸) 전 산둥성장 등의 인사에서 이미 서막이 시작된 중앙과 지방 관료 간의 '상호 교류 모델'의 추진"이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리펑(李鵬) 전 총리의 아들로 다른 가족처럼 에너지 분야와 기업에서 오랫동안 근무해 중국 에너지의 '홍색가족(紅色家族)'으로 불려온 리샤오펑은 산시(山西)성 성장으로 3년간 근무한 이후 교통운수부장에 임명됐다.

지난 2013년 산둥성장으로 발령 난 궈수칭도 지난 2월 은행업감독관리위원회(은감회) 주석으로 선임되면서 베이징으로 다시 입성했다. 증권업감독관리위원회 주석을 역임한 궈수칭이 다시 금융 관리로 복귀하면서 중국의 금융정책에 근본적인 개혁이 생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궈수칭 직전 산둥성장을 역임한 장다밍도 지난 2013년 궈수칭에게 자리를 넘겨주고 국토자원부장으로 임명됐다.






yskw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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