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최다 이닝·투구수로 퀄리티스타트
두산 함덕주는 선발 데뷔전 패전
(수원=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kt wiz 고영표가 데뷔 첫 선발 등판에서 자신감 넘치는 투구로 승리까지 차지했다.
2014년 특별지명으로 kt에 입단한 고영표는 작년까지 불펜으로 활약하다가 올 시즌 선발투수로 전환, 5선발 자리를 꿰찼다.
고영표는 6일 경기도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데뷔 첫 정규시즌 선발 등판을 했다.
고영표는 6이닝 5피안타(1피홈런) 6탈삼진 1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90개의 공을 던지며 무사4구의 깔끔한 투구를 펼쳤다.
데뷔 첫 선발 등판에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달성한 것은 물론 자신의 최다 이닝, 최다 투구수 기록도 새로 썼다.
기존 기록은 2013년 6월 13일 넥센전 3⅔이닝 67구가 최다 이닝·투구수였다. 6개의 탈삼진은 고영표의 최다 타이기록이기도 하다.
오른손 사이드암 투수인 고영표는 직구 최고 구속이 시속 138㎞에 불과했지만, 체인지업과 커브, 투심 등 변화구 제구로 두산 타선을 잠재웠다.
특히 체인지업은 직구와 똑같이 34개를 던질 정도로 위력이 있었다.
고영표가 2-1 리드를 잡고 임무를 완수한 이후, kt 타선은 장성우의 3타점 2루타로 점수를 5-1로 벌렸다.
불펜이 이 점수를 지키면서 고영표는 승리투수가 됐다.
경기 후 고영표는 "경기 전부터 자신감을 가지려고 노력했다. 첫 선발로 일찍 승리투수가 돼서 기쁘다. 팬들에게 좋은 경기를 보여드려서 기쁘다"고 소감을 말했다.
그는 "앞으로 이닝을 많이 채우고 선발 로테이션 거르지 않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진욱 kt 감독도 고영표에 대해 "정규시즌 첫 선발 등판이어서 투구 수를 걱정했는데, 볼넷 없이 대담하게 타자들과 정면승부를 했다. 6이닝을 마무리할 때까지 포심과 투심 등 공 끝이 아주 좋았다"고 칭찬했다.
kt는 외국인 투수 듀오인 라이언 피어밴드와 돈 로치, 이미 선발투수로 안정감을 준 주권, 정대현에 이어 고영표까지 합격점을 받으면서 올 시즌 '선발 야구' 기대감을 키웠다.
한편, 같은 경기에서 선발데뷔 맞대결을 펼친 두산 함덕주는 4⅔이닝 4피안타(1피홈런) 8탈삼진 5볼넷 2실점(2자책)으로 패전했다.
함덕주도 지난해까지 두산의 불펜으로 뛰다가 올 시즌부터 5선발로 발탁, 이날 데뷔 첫 선발 등판을 했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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