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이승우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이자 '그림자 실세'로 지목되는 이방카 트럼프가 최근 야당 성향의 낙태지원 전국 조직인 미국가족계획연맹(PP)에 대한 예산 지원을 중단하기로 결정하기 전 PP측과 비밀리에 접촉했다고 6일(현지시간)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가 보도했다.
정확한 시점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공식 취임 이후 몇 주 뒤에 이방카와 세실 리처즈 PP 회장이 비공개로 면담한 것으로 파악됐다.
대선 기간부터 아버지의 '약점'을 보완하는 데 주력해온 이방카가 야당 이슈인 '낙태'를 지원하는 PP와 원만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선에서 타협점을 찾아보려 한 것으로 보인다.
리처즈 회장은 이날 면담에서 PP에 지원하는 예산이 실제로는 낙태 지원에 직접 쓰이지 않는다고 설명했고, 이방카는 이를 경청했지만 별다른 반응은 보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양측의 면담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나온 공화당의 '미국건강보험법(트럼프케어)'에는 낙태 시술에 대한 연방예산 지원 규정을 삭제하는 규정이 포함됐다.
이방카와 리처즈 회장은 이후 다시 만나지 않았으며, 리처즈 회장은 강연을 비롯한 공식행사에서 이방카를 겨냥해 "귀가 먹은 것 같다", "이제 여성 편에 설 때가 됐다"고 비난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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